5월 · 시운전
에어컨이 고장 난 걸 알게 되는 때는 대개 7월 첫 폭염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는 수리 예약이 일주일 넘게 밀려요. 부품이 없으면 더 걸립니다.
5월에 30분만 켜보면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시운전은 시원한지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장을 한가한 달로 옮기려고 하는 일이에요.
앞판을 열고 필터를 빼면 지난여름 먼지가 그대로 있습니다. 이 상태로 켜면 그 먼지가 실내로 나오죠.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부드러운 솔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반대로 문지르면 먼지가 망 사이에 박혀요. 기름때가 앉은 주방 쪽 에어컨은 중성세제를 조금 풀어도 됩니다.
여기서 한 자리만 지키면 됩니다. 완전히 말린 뒤에 끼웁니다. 그늘에서 3~4시간,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이 하나도 없어야 해요. 젖은 필터를 끼우고 켜면 곰팡이가 자리를 잡고, 그해 내내 켤 때마다 냄새가 납니다. 급하다고 마른걸레로 눌러 짜서 바로 넣는 게 여름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필터를 끼웠으면 18도 최저 온도로 30분 돌립니다. 바깥이 서늘한 날은 실외기가 안 돌 수도 있으니, 낮 기온이 20도는 넘는 날을 고르세요.
| 확인 | 정상 | 이러면 수리 |
|---|---|---|
| 바람 온도 | 손이 시릴 만큼 찬 바람 | 미지근한 바람만 나옴 |
| 소리 | 일정한 바람 소리 | 덜컹거림·금속 마찰음 |
| 냄새 | 5분 안에 사라짐 | 30분 뒤에도 곰팡내 |
| 물 | 실외기 배수만 | 실내기에서 물이 뚝뚝 |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면 냉매가 샜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내기에서 물이 떨어지면 배수 호스가 막혔거나 기울기가 틀어진 경우죠. 둘 다 5월에 부르면 대기가 짧아요.
실외기는 실내의 열을 밖으로 버리는 장치라, 주변 공기가 돌아야 제 일을 합니다. 앞을 막아두면 버린 열을 자기가 다시 빨아들여요. 그만큼 전기를 더 씁니다.
방열판은 얇은 알루미늄이라 물을 세게 쏘면 눕습니다. 눕힌 방열판은 공기가 못 지나가서 오히려 손해예요. 마른 솔로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는 정도면 됩니다.
필터 세척은 표면이고, 안쪽 송풍팬과 열교환기는 분해해야 닿습니다. 냄새가 계속 나거나 팬에 검은 점이 보이면 분해 청소 차례예요.
성수기는 6월 말부터 7월입니다. 그때 부르면 가격도 오르고 날짜도 밀립니다. 5월에 예약하면 원하는 날에 잡히고, 업체를 고를 여유도 생기죠. 벽걸이는 2년, 스탠드형은 1~2년에 한 번이 흔한 주기입니다. 다만 사용 시간이 짧은 집은 더 늦춰도 됩니다.
시운전을 마쳤으면 바로 끄지 말고 송풍으로 30분 더 돌립니다. 냉방 중에 열교환기 표면에 맺힌 물기를 날리는 절차예요.
이건 여름 내내 같습니다. 켤 때마다가 아니라 그날 마지막에 끌 때, 송풍 20~30분. 자동 건조 기능이 있는 모델은 그 버튼이 같은 일을 합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5월, 낮이 25도를 넘기기 시작할 무렵 같이 보면: 방충망 보수 · 장마 전 배수구 점검 · 옷장 제습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