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 오늘
우산을 접는 편이 낫습니다. 기상청이 강풍주의보를 내는 기준이 육상 풍속 초속 14m 또는 순간 풍속 초속 20m인데, 이 정도면 우산살이 버티지 못해요. 뒤집힌 우산을 붙잡다가 차도 쪽으로 딸려가는 일이 더 위험합니다. 모자 달린 겉옷과 방수 신발로 대신하는 쪽을 권합니다.
숫자만 봐서는 감이 안 옵니다. 몸으로 느끼는 것과 맞춰봅니다.
| 풍속 | 몸으로는 |
|---|---|
| 초속 5~7m | 머리가 흩날리고 우산이 살짝 밀린다 |
| 초속 10m | 걷는 방향이 바뀐다. 작은 화분이 넘어간다 |
| 초속 14m | 우산이 뒤집힌다. 강풍주의보 기준선 |
| 초속 21m | 걷기가 힘들다. 강풍경보 기준선 |
| 초속 25m 이상 | 간판과 지붕재가 떨어진다 |
일기예보에서 시속으로 말할 때가 있는데, 초속에 3.6을 곱하면 시속입니다. 초속 14m면 시속 50km쯤 되죠. 차가 그 속도로 달릴 때 창밖으로 손을 내민 정도의 힘이 몸 전체에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떨어지면 아래가 위험한 것부터 순서를 잡습니다. 난간에 걸어둔 화분, 빨래 건조대, 빨래집게, 슬리퍼, 우산, 재활용 상자가 그런 물건이에요. 3층만 넘어도 작은 화분 하나가 아래 사람에게 큰 사고가 됩니다.
들일 데가 없으면 눕히세요. 세워두면 바람을 받는 면이 넓지만, 눕히면 그 면이 절반 아래로 줄어듭니다. 건조대는 접어서 벽에 붙여 눕히고, 큰 화분은 벽 쪽으로 밀어 서로 기대게 둡니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도 봅니다. 실외기 위에 얹어둔 물건, 근처에 세워둔 판자나 스티로폼이 날아가면 실외기 팬을 때립니다.
창이 덜컹거리는 이유는 대개 잠금장치가 반쯤 걸려 있어서입니다. 창을 끝까지 밀어 닫고 손잡이를 완전히 내려 걸면 창짝이 창틀에 눌려 흔들림이 줄어요. 그래도 소리가 나면 창짝과 창틀 사이 틈에 접은 종이나 우유갑을 끼워 고정합니다.
방충망은 오히려 떼어두는 편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낡은 방충망은 바람에 통째로 뜯겨 나가는데, 그게 아래로 떨어지면 화분과 다를 게 없어요. 다만 창을 여는 집이라면 그대로 두고 걸림쇠만 확인합니다.
문도 조심할 자리입니다. 창을 열어둔 채 현관문을 열면 바람길이 생겨서 방문이 세게 닫힙니다.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여기서 나요. 문을 놓을 때는 손잡이를 끝까지 쥐고 있습니다.
바람이 센 날 머리 위를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떨어지는 것들이 정해져 있거든요.
건물 모서리를 돌 때 바람이 갑자기 세지는 것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좁은 골목 사이로 바람이 몰리면 열린 곳보다 두 배 가까이 세지는 구간이 생겨요. 우산을 쓴 채로 그 모서리를 돌면 그때 뒤집힙니다.
자전거와 킥보드는 세워두는 쪽을 권합니다. 옆바람을 받으면 앞바퀴가 밀려서 차도 쪽으로 넘어지기 쉽습니다. 오토바이도 마찬가지고요. 차를 몰 때는 다리 위와 터널 출구에서 핸들이 밀리니 두 손으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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