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첫 환기
3월 중순이 되면 낮 기온이 15도 언저리까지 올라옵니다. 겨우내 닫아둔 창을 처음 여는 때죠.
봄 대청소가 유난히 힘든 건 분량보다 순서 탓입니다. 바닥을 먼저 닦고 선반 위를 털면 방금 닦은 바닥에 먼지가 그대로 내려앉거든요. 같은 자리를 두 번 닦게 됩니다.
겨울 내내 실내에 머물던 먼지는 청소를 시작하는 순간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창이 닫혀 있으면 갈 데가 없어서 30분쯤 떠 있다가 도로 가라앉아요.
두 군데를 열어 맞바람이 나게 하세요. 거실 창 하나만 열면 공기가 돌지 않거든요. 20~30분이면 넉넉합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은 10분만 열고, 대신 청소가 끝난 뒤에 한 번 더 엽니다.
순서는 하나입니다. 천장과 조명, 그다음 선반과 가구 윗면, 그다음 벽과 문틀, 마지막이 바닥.
먼지는 위로 안 올라갑니다. 아래를 먼저 치우면 위에서 떨어진 먼지를 다시 받게 되죠. 조명 갓 위나 문틀 윗면처럼 눈높이보다 높은 데가 겨울 먼지가 제일 두껍게 쌓이는 자리예요.
높은 곳을 닦을 때는 마른 극세사 걸레로 감싸듯 걷어냅니다. 젖은 걸레로 문지르면 먼지가 뭉쳐서 자국으로 남거든요.
벽지에 물걸레를 바로 대는 건 피하세요. 표면 먼지가 물을 만나 얼룩이 되고, 그 얼룩은 벽지에서 잘 안 지워집니다.
마른걸레로 한 번 훑어 가루 먼지를 걷어낸 다음, 그래도 남는 자국만 물기를 꼭 짠 걸레로 두드리듯 닦아요. 스위치 주변과 문손잡이는 손때가 몰리는 데라 물걸레가 필요합니다. 창틀 홈은 마른 솔로 긁어낸 뒤에 닦는 편이 빠릅니다.
앞의 셋을 마치고 15분쯤 두었다가 바닥을 치웁니다. 공중에 뜬 먼지가 내려앉을 시간을 주는 거예요. 이걸 안 기다리고 바로 밀면 30분 뒤에 다시 뿌옇게 됩니다.
진공청소기를 먼저, 물걸레를 나중에. 마른 먼지를 빨아들이지 않은 채 물걸레를 밀면 먼지가 반죽처럼 뭉칩니다.
| 순서 | 도구 | 놓치기 쉬운 자리 |
|---|---|---|
| 환기 20~30분 | 창문 두 곳 | 맞바람 안 나는 배치 |
| 천장·조명 | 마른 극세사 | 조명 갓 윗면 |
| 선반·가구 위 | 마른 극세사 | 냉장고 위, 옷장 위 |
| 벽·문틀 | 마른 뒤 물걸레 | 문틀 윗면, 스위치 둘레 |
| 바닥 | 청소기 뒤 물걸레 | 침대 밑, 가구 다리 사이 |
집 전체를 하루에 뒤집으면 대개 바닥만 반짝하고 위쪽은 손도 못 댑니다. 방 한 칸에 1~2시간, 주말 두 번에 나누는 쪽이 결과가 낫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방마다 청소 시간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일 거예요. 다만 반려동물이 있거나 도로변이면 먼지가 쌓이는 속도가 달라서, 위쪽 청소를 한 번 더 넣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3월, 낮 기온이 15도를 넘길 무렵 같이 보면: 침구 온수 세탁 · 방충망 보수 · 옷장 제습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