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대하철
가을에 새우를 사러 가면 이름표가 두 가지입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값이 두세 배 차이가 나는데 생김새가 닮았어요. 구워놓으면 둘 다 붉어져서 더 헷갈립니다.
그래서 사기 전에 봅니다. 사고 나면 볼 수 있는 게 줄어들거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구분 기준이 있습니다(2026년 8월 기준). 네 자리입니다.
수염이 제일 확실합니다. 대하의 수염은 자기 몸길이의 2~3배로 길게 뻗습니다. 흰다리새우는 그보다 짧아요. 요리로 나온 것도 수염이 남아 있으면 이걸로 봅니다.
꼬리 색을 봅니다. 대하는 녹색빛이 돌고 흰다리새우는 붉은빛이 돕니다. 다만 이 색이 탁하고 흐리면 둘 중 무엇이든 신선하지 않다는 뜻이니, 색깔 자체가 선명한지도 같이 보세요.
이마뿔은 머리 앞으로 뻗은 뾰족한 뿔입니다. 대하는 이게 코끝보다 길고, 흰다리새우는 짧습니다. 다리 색도 갈립니다. 흰다리새우는 투명한 흰색, 대하는 붉은 기가 있어요.
| 확인 | 대하 | 흰다리새우 |
|---|---|---|
| 수염 | 몸길이의 2~3배 | 짧음 |
| 꼬리 | 녹색빛 | 붉은빛 |
| 이마뿔 | 코끝보다 김 | 코끝보다 짧음 |
| 다리 | 붉은 기 | 투명한 흰색 |
한 가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흰다리새우가 나쁜 새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값이 다른데 같은 값을 치르는 게 문제인 거죠. 소금구이로는 둘 다 씁니다.
소금구이는 손질할 게 적어서 좋습니다.
껍질째 굽습니다. 껍질이 살의 수분을 잡아줘요. 수염은 길면 가위로 절반쯤 자릅니다. 타면 냄새가 납니다. 내장은 굽고 나서 머리를 떼면 대부분 따라 나오니 미리 손댈 것 없어요. 흐르는 물에 짧게 헹구고 물기를 닦습니다.
냉동 새우라면 냉장실에서 서너 시간 두고 천천히 녹입니다. 상온에 꺼내두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살이 물러집니다. 녹은 뒤 물기를 확실히 빼세요. 물이 남으면 소금 위에서 튑니다.
굵은소금을 팬이나 냄비 바닥에 1cm 두께로 깝니다. 새우를 그 위에 올리는 게 아니라, 소금부터 달굽니다.
중불에서 5분쯤 두면 소금이 뜨거워지면서 톡톡 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그때 새우를 올립니다. 차가운 소금 위에 올리면 새우가 물을 뱉으면서 소금이 녹아 눅눅해집니다.
새우는 등이 위로, 배가 소금에 닿게 놓습니다. 뚜껑을 덮으면 껍질 안쪽까지 김으로 익어 살이 촉촉해요. 한 면 3분, 뒤집어서 2~3분. 껍질 색이 전체적으로 붉게 돌고 꼬리가 살짝 말리면 다 된 겁니다.
과하게 구우면 살이 퍽퍽해집니다. 색이 돌면 바로 빼세요. 팬 위에 두면 남은 열로 계속 익습니다.
머리를 떼어 다시 소금 위에 올리고 2~3분 더 구우면 바삭해집니다. 내장 맛이 진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자리예요.
깔았던 굵은소금은 두세 번까지 다시 씁니다.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껍질 부스러기가 많이 섞이면 버립니다.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두세요.
먹고 남은 새우는 껍질을 벗겨 밀폐용기에 담아 두 시간 안에 냉장고로 넣습니다. 냉장은 5도 이하가 기준이고, 다음 날 안에 먹는 편이 낫습니다. 껍질째 두면 물기가 돌아 눅눅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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