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통은 그냥 봐도 싸 보입니다. 값이 크게 붙어 있으니 그만큼 이득이라고 느끼게 되죠. 이 느낌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총액을 보지 말고 1g에 얼마인지를 보는 겁니다.
대형마트와 대부분의 온라인몰은 가격표에 단위가격을 같이 찍어둡니다. 총 가격 아래나 옆에 작은 글씨로 100g당 1,290원 같은 식으로 붙어 있어요. 글씨가 작아서 안 보이는 것이지 없는 게 아닙니다.
이 숫자 하나만 비교하면 됩니다. 500g짜리와 1.2kg짜리를 나란히 놓고 100g당 값이 낮은 쪽을 집으면 끝. 용량 단위가 서로 다르면(하나는 g, 하나는 ml) 비교가 안 되니 그때는 직접 나눕니다.
단위가격이 안 적혀 있을 때 하는 계산은 이 정도예요.
| 상품 | 가격 | 용량 | 100g당 |
|---|---|---|---|
| 작은 통 | 4,900원 | 400g | 1,225원 |
| 큰 통 | 12,900원 | 1,200g | 1,075원 |
| 기획 묶음 | 9,900원 | 800g | 1,238원 |
가격을 용량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100g당 값이 나옵니다. 위 표에서는 큰 통이 이겼지만 기획 묶음은 작은 통보다도 비쌌습니다. 「기획」이나 「행사」라는 말이 붙었다고 싼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휴지나 물티슈처럼 무게가 안 적힌 물건은 장수로 나눕니다. 30롤 한 묶음이면 한 롤에 얼마인지, 그 롤이 몇 미터짜리인지까지 보면 더 정확해요. 롤 수만 많고 길이가 짧은 제품이 꽤 있습니다.
단위가격만 보면 큰 통이 거의 항상 이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유통기한 안에 다 쓰지 못하면 버린 만큼이 그대로 손해로 잡힙니다.
3kg짜리 밀가루를 1,000원 싸게 샀는데 절반을 굳혀서 버렸다면, 실제로는 몇 천 원을 더 낸 셈입니다. 계산을 이렇게 바꿔 보세요. 다 쓸 자신이 있는 만큼으로 나눈다. 절반만 쓸 것 같으면 가격을 그 절반 용량으로 나눠서 비교합니다.
식용유·참기름처럼 산패가 빠른 것, 소스류, 개봉 후 냉장 보관해야 하는 것이 여기 걸립니다. 쌀도 여름에는 벌레가 붙기 쉬워서 큰 포대가 늘 유리하지는 않아요.
| 품목 | 대용량이 유리한가 | 왜 |
|---|---|---|
| 세탁세제·섬유유연제 | 유리 | 변질이 거의 없고 보관도 쉽습니다 |
| 화장지·물티슈 | 유리 | 안 상하지만 부피를 감당할 자리가 필요 |
| 밀가루·부침가루 | 반반 | 개봉 뒤 벌레와 습기에 약합니다 |
| 식용유·소스 | 불리 | 열어두면 맛과 냄새가 빠르게 변합니다 |
| 샴푸·바디워시 | 유리 | 다만 펌프 통에 덜어 쓸 자리가 있어야 편합니다 |
| 우유·두부 | 불리 | 유통기한이 짧아 대용량이 잘 안 남습니다 |
보관 공간도 값의 일부라고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좁은 집에서 24롤 두 묶음이 현관을 막고 있으면 그건 돈으로 안 잡히는 비용이에요.
자주 사는 물건 대여섯 가지만 단위가격을 메모해 두세요. 세제 100ml당 얼마, 화장지 1m당 얼마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음번에 행사 딱지가 붙은 물건을 봤을 때 그게 진짜 싼지 3초 안에 갈립니다.
온라인은 여기에 배송비가 하나 더 붙습니다. 무료배송 기준을 맞추려고 안 쓸 물건을 담으면 단위가격 계산이 통째로 무의미해집니다. 이건 계산보다 습관 쪽 문제라 숫자로는 안 잡히더군요.
다시 필요해질 때 · 생필품이 한꺼번에 떨어져서 대량으로 채워 넣기 직전 같이 보면: 감자와 양파를 한 봉지에 담으면 · 냉동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