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걸리면
도마는 언제 바꾸느냐고 물으면 몇 년이라고 답하기 어렵습니다. 매일 쓰는 집과 주말에만 쓰는 집이 다르니까요. 대신 손으로 알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도마 표면에 손톱을 눕혀서 옆으로 천천히 밉니다. 그냥 미끄러지면 아직 괜찮아요. 턱턱 걸리는 자리가 있으면 그 홈은 이미 깊습니다.
깊다는 게 왜 문제냐면, 수세미 실이 그 안까지 못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겉은 씻겨도 홈 바닥에는 고기 기름이나 채소 즙이 남아요. 씻고 세워둬도 그 안은 잘 마르지 않습니다. 젖은 채로 남는 자리가 곧 냄새와 곰팡이가 자리 잡는 곳이 됩니다.
| 나무 | 플라스틱 | |
|---|---|---|
| 칼자국 | 깊게 파이지만 되밀 수 있다 | 얕게 나고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
| 되살리기 | 사포로 표면을 밀어낸다 | 방법이 마땅치 않다 |
| 바꿀 때 | 갈라지거나 휘었을 때 | 홈이 손톱에 걸릴 때 |
| 물기 | 세워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 비교적 빨리 마른다 |
나무 도마는 180방에서 240방 정도의 사포로 결을 따라 밀면 표면이 새로 나옵니다. 밀고 나서 가루를 털고 완전히 말린 뒤, 식용유나 전용 오일을 얇게 먹여두세요. 1년에 1~2번이면 꽤 오래 씁니다.
플라스틱은 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칼질에 떨어져 나간 미세한 조각이 음식에 섞이는 것도 반갑지 않고요. 홈이 뚜렷해지면 바꾸는 쪽이 편합니다.
한 장으로 다 쓰면 홈에 남은 육즙이 다음 재료로 옮겨갑니다. 그래서 최소 2장으로 나눕니다.
한 장밖에 없다면 순서로 대신합니다. 익히지 않고 먹을 것을 먼저 썰고, 생고기를 나중에 써는 식이죠. 완벽하지는 않아도 반대 순서보다는 낫습니다.
칼을 잘 갈아두는 게 도마에도 이롭습니다. 무딘 칼은 누르는 힘을 더 쓰게 되고, 그 힘이 그대로 도마에 박히거든요. 뼈를 내리치거나 냉동된 것을 자를 때는 도마 말고 다른 받침을 쓰십시오.
다만 도마 한 장을 몇 년 쓰느냐는 집마다 갈립니다. 하루 3끼를 다 해 먹는 집과 주 1~2회만 칼을 잡는 집이 같을 수 없죠. 그래서 기간 대신 손톱으로 재는 것이고,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훑어보는 정도면 놓치지 않습니다.
씻은 뒤에는 눕히지 말고 세웁니다. 물기가 아래로 빠지고 양면에 공기가 닿아야 빨리 마르니까요. 나무 도마를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갈라지기 쉽습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김장이나 명절처럼 고기를 많이 다룰 무렵 · 계절이 바뀔 때 같이 보면: 수세미와 행주 바꾸는 때 · 냉장고 칸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