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 난방 전

결로 생기기 전에 가구를 5cm 띄웁니다

날짜·계절 · 2026-08-27

바쁘면 이것만

  • 북쪽 벽에 붙은 가구를 5cm 이상 띄운다
  • 습도계를 사서 40~60%를 유지한다
  • 아침저녁 10분씩 창을 마주 열어 바람길을 만든다
  • 옷장 안쪽 벽에 손을 넣어 축축한지 만져본다
  • 젖은 빨래를 방 안에 널지 않는다

결로는 겨울에 생기지만 대비는 10월에 합니다. 이미 벽지에 검은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는 예방이 아니라 제거 작업이 되거든요.

원리는 찬 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똑같습니다. 공기가 품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온도가 낮을수록 줄어들어서, 따뜻하고 축축한 실내 공기가 차가운 벽면에 닿으면 품고 있던 물을 그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그러니까 결로는 세 가지가 만나야 생겨요. 차가운 면, 높은 습도, 정체된 공기. 이 셋 중 하나만 끊어도 안 생깁니다.

1. 왜 하필 가구 뒤인가

집에서 결로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자리는 대개 북쪽 방 외벽, 그중에서도 장롱이나 책장 뒤입니다. 이유가 겹쳐 있습니다.

세 조건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그래서 방 전체는 멀쩡한데 장롱 뒤 벽지만 까맣게 되는 일이 벌어져요.

2. 5cm의 근거

가구를 벽에서 띄우는 이유는 공기가 지나갈 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대략 5cm 정도면 공기가 아주 느리게라도 순환합니다. 10cm까지 띄울 수 있으면 더 낫고요.

자리띄우는 거리
외벽 쪽 큰 가구5~10cm
내벽 쪽 가구3cm 정도
붙박이장 안뒷벽에 짐 밀착 금지
침대 머리맡벽에서 5cm

붙박이장처럼 못 띄우는 가구는 안쪽에 짐을 꽉 채우지 않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벽에 닿는 면에 옷을 눌러 붙여두면 그 옷이 습기를 먹어요.

3. 습도 40~60%

싸구려라도 습도계 하나는 두세요. 감으로는 절대 못 맞춥니다.

겨울에 습도가 70%까지 올라가는 집은 대개 원인이 뚜렷합니다. 가습기를 세게 오래 틀거나, 빨래를 방에 널거나, 환기를 거의 안 하거나. 셋 중 하나예요.

가습기를 쓸 때 벽 쪽으로 안개가 뿜어지지 않게 방향을 돌려두는 것도 잊기 쉬운 자리입니다.

4. 하루 10분 환기

추운 날 창을 여는 게 아까워서 겨울에 환기를 아예 안 하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자는 동안 내쉬는 숨만으로도 방 안 습도는 꽤 올라갑니다.

요령은 짧고 세게입니다. 창문을 조금 열어 오래 두면 벽체까지 식어서 오히려 손해예요. 마주 보는 창 두 곳을 활짝 열고 5~10분이면 공기가 바뀝니다. 벽과 가구는 아직 온기를 품고 있어서 난방비도 크게 안 듭니다.

하루 두 번,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과 자기 전에 한 번. 이 정도가 현실적인 선입니다.

5. 이미 생겼다면

검은 점이 보이면 그건 곰팡이가 자리를 잡은 겁니다. 벽지 표면만 닦아내면 며칠 뒤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옵니다.

곰팡이가 벽지 뒤 시멘트까지 들어갔으면 표면 청소로는 정리가 안 됩니다. 도배를 다시 할 때 곰팡이 방지 초배지를 쓰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도 습도와 환기를 그대로 두면 몇 년 뒤 같은 자리가 다시 젖습니다.

10월에 가구 몇 개 미는 일과 겨울에 벽지 뜯는 일 중에 뭐가 나은지는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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