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 이불 정리
2월 말이면 난방을 줄이면서 두꺼운 이불이 남습니다. 부피가 커서 압축팩부터 떠오르는데, 이불 종류에 따라 답이 갈려요.
압축팩은 공기를 빼서 부피를 3분의 1에서 4분의 1까지 줄입니다. 자리를 아끼는 데는 이만한 게 없죠.
그런데 이불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솜 사이에 갇힌 공기 쪽입니다. 솜이 하는 일은 그 공기를 잡아두는 거예요. 눌린 채로 오래 두면 섬유가 원래 모양으로 안 돌아옵니다. 특히 깃털은 대가 꺾이면 되살리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갈립니다. 폴리에스터 솜이불, 극세사 담요, 여름 홑이불은 압축해도 다시 부풀어요. 구스나 덕다운 이불은 압축을 안 하는 쪽이 무난합니다.
| 이불 | 압축팩 | 대신 |
|---|---|---|
| 폴리에스터 솜이불 | 써도 됩니다 | 반년마다 한 번 풀기 |
| 극세사·양털 담요 | 써도 됩니다 | 세게 눌러 빼지 않기 |
| 오리털·거위털 | 권하지 않습니다 | 큰 부직포 가방에 헐렁하게 |
| 양모·캐시미어 | 권하지 않습니다 | 통풍되는 천 커버 |
| 라텍스·메모리폼 | 안 됩니다 | 눕혀서 그대로 |
압축이냐 아니냐보다 앞에 오는 일이 있습니다. 물기를 남기고 넣으면 무슨 방식이든 곰팡이가 옵니다.
세탁했다면 완전히 마른 것을 눈이 아니라 손으로 확인하세요. 겉은 말라도 솜 안쪽이 축축한 경우가 흔합니다. 두꺼운 이불은 건조기를 돌려도 안쪽까지 시간이 더 걸려요.
세탁을 안 하고 넣을 때도 그냥 개면 안 됩니다. 맑은 날 두세 시간 밖이나 볕 드는 창가에 널어 습기를 날립니다. 사람이 덮고 잔 이불에는 밤새 배어든 땀이 남아 있거든요.
털어서 널고, 뒤집어 한 번 더. 이게 반년치 냄새를 가릅니다.
압축팩을 쓴다면 밸브식보다 지퍼가 튼튼한 쪽이 오래갑니다. 청소기로 뺄 때 끝까지 납작하게 하지 말고 8할쯤에서 멈추세요. 완전히 눌러버리면 다시 살리는 데 더 오래 걸립니다.
넣은 날짜를 겉에 적어둡니다. 반년이 넘으면 한 번 열어 공기를 넣었다가 다시 넣는 편이 좋아요. 여름에 한 번 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방충제는 이불에 직접 닿게 두지 마세요. 성분이 천에 얼룩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팩 바깥, 같은 칸에 두는 정도로.
가을에 꺼내면 눌린 자국이 그대로일 겁니다. 반나절쯤 펴두면 대부분 돌아옵니다. 볕에 널고 가볍게 두드리면 더 빨라요.
털이불이 안 부풀면 건조기를 낮은 온도로 20~30분 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테니스공이나 전용 볼을 같이 넣으면 뭉친 곳이 풀립니다. 다만 라벨에 건조기 금지 표시가 있으면 하지 마세요.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2월 말과 10월 말, 이불을 바꿔 넣을 때 같이 보면: 침구 진드기 온수 세탁 · 세탁 라벨 읽기 · 옷장 제습제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