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예보 · 전날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아래로 이틀 넘게 이어질 때 나옵니다. 경보는 영하 15도 기준이죠. 수도 동파 신고가 눈에 띄게 몰리는 구간이 딱 이 언저리입니다. 그런데 얼고 나면 손쓸 방법이 거의 없어서, 전날 저녁 20분이 다음 날 며칠을 좌우합니다.
집에서 가장 먼저 얼어붙는 데는 대개 수도계량기함입니다. 현관 옆이나 복도 바닥에 있는 그 네모난 뚜껑 아래죠. 바깥 공기와 바로 닿는 데다 안이 텅 비어 있어서 찬바람이 그대로 돕니다.
채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비닐로 덮는 단계를 빼먹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헌 옷이 물을 먹은 채로 영하로 떨어지면 그대로 얼음덩어리가 되거든요. 젖은 보온재는 보온재가 아닙니다. 채운 뒤에는 매년 겨울이 끝날 때 꺼내 말려두었다가 다음 해에 다시 씁니다.
계량기함이 실내에 있는 아파트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복도가 외부와 통하는 구조면 온도가 바깥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뚜껑을 한번 열어보고 손이 시리면 채우는 편이 낫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을 아주 조금씩 계속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잘 얼지 않고, 관 안의 압력도 빠져나가거든요.
| 기온 | 권하는 정도 |
|---|---|
| 영하 5도에서 영하 10도 | 계량기함 보온만으로 대개 넘어간다 |
| 영하 10도에서 영하 15도 | 수돗물을 45도 정도로 가늘게 틀어둔다 |
| 영하 15도 아래 | 연필심 굵기로 흘리고, 온수 쪽도 함께 조금 연다 |
물 흘리기는 집에서 가장 추운 쪽 수도꼭지 하나에서 하면 됩니다. 보통 베란다나 북향 화장실이에요. 아래로 대야를 받쳐두면 하룻밤에 10L에서 20L쯤 모이니, 그 물로 다음 날 청소를 하거나 변기 물로 씁니다. 버리기 아까운 양이거든요.
여기는 자료마다 말이 갈립니다. 외출 모드로 두라는 안내가 있는가 하면, 외출 모드는 실내 온도만 낮게 유지할 뿐 배관 보호와는 별개라는 설명도 있어요. 제품마다 동파 방지 기능이 켜지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렇게만 적습니다. 제조사 안내를 따르되, 완전히 끄지는 않습니다. 보일러 전원을 내리거나 두꺼비집을 내려버리면 동파 방지 기능도 같이 꺼집니다. 며칠 집을 비울 때도 전원은 살려두고 실내 온도를 12도에서 15도 정도로 맞춰두는 쪽이 안전합니다.
기름이나 가스가 떨어져도 같은 상황이 됩니다. 한파 예보를 봤다면 잔량을 미리 확인하세요.
아침에 물이 안 나오면 이미 언 겁니다. 이때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 대응이 가장 흔한 실수예요. 계량기 안에는 유리로 된 눈금창이 있어서, 차가운 상태에서 갑자기 뜨거운 물을 만나면 급격한 온도차로 깨집니다. 관이 터지기도 하고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계량기가 이미 터진 상태에서 물을 녹이면 그 물이 그대로 집 안으로 쏟아집니다. 녹이기 전에 눈금창에 금이 갔는지, 물이 새는지를 먼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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