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예보
한파 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넘게 떨어지면서 3도 이하가 될 때 나옵니다. 경보는 15도 넘게 떨어질 때예요. 예보가 뜨면 대개 이틀에서 사흘은 갑니다.
그 사흘 동안 장을 보러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래서 예보를 본 날 저녁에 한 번 크게 끓여둡니다. 한 끼를 위한 요리가 아니라 사흘치를 만드는 일이죠.
크게 끓여서 사흘을 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려요.
버티는 쪽은 육개장·소고기무국·된장국·김치찌개·미역국입니다. 고기와 뿌리채소가 든 국물은 데울수록 오히려 맛이 자리를 잡아요. 반대로 콩나물국·계란국·두부가 많이 든 국은 두 번째 데울 때 흐물해집니다. 이건 그날 먹을 만큼만.
| 국 | 크게 끓여도 되나 |
|---|---|
| 소고기무국·육개장 | 사흘까지 |
| 된장국·김치찌개 | 사흘까지 |
| 미역국 | 이틀 |
| 콩나물국·계란국 | 그날만 |
여러 번 데울 국이라면 채소를 평소보다 크게 써세요.
무는 두께 1.5cm로 나박 썰거나 큼직하게 깍둑 썹니다. 얇게 썰면 두 번째 데울 때 뭉개져요. 대파는 5cm 길이로 어슷 썰고, 절반은 마지막에 넣지 말고 데울 때마다 조금씩 넣습니다. 파는 다시 끓이면 흐물해지고 향이 날아가거든요.
두부는 아예 따로 둡니다. 먹을 때 잘라 넣으면 그만이죠. 감자는 잘 부서지니 크게 자르거나 빼는 편이 낫습니다.
국물이 밍밍하면 사흘 내내 밍밍해요. 여기에 시간을 씁니다.
멸치와 다시마를 쓴다면 찬물 2L에 다시마 손바닥만 한 것 한 장과 국물용 멸치 15~20마리를 넣고 30분 담가둡니다. 그다음 불을 켜서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부터 건져내세요. 오래 두면 미끈해지고 쓴맛이 나요. 멸치는 10분 더 끓이고 건집니다.
소고기라면 양지나 사태 300g을 찬물에 20분 담가 핏물을 빼고, 물 2L에 넣어 40분 끓입니다. 떠오르는 거품은 걷어내세요. 이 국물이 육개장이든 무국이든 바탕이 됩니다.
큰 냄비 하나를 그대로 두는 게 제일 흔한 방식이고, 동시에 제일 위험한 방식이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한 음식을 두 시간 안에 먹거나 냉장 보관하라고 안내합니다(2026년 8월 기준). 냉장은 5도 이하, 냉동은 영하 18도 이하가 기준이에요. 겨울이라고 부엌이 5도는 아닙니다. 실내는 대개 18~22도라 여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다 끓이면 바로 나눕니다. 오늘 먹을 만큼만 냄비에 두고, 나머지는 한 끼씩 얕은 밀폐용기에 나눠 담습니다. 깊은 통에 담으면 가운데가 늦게 식어요. 뚜껑을 덮기 전에 30분쯤 열어두고 김을 빼면 물방울이 덜 맺힙니다.
한 끼씩 나눠 담아두면 좋은 점이 여기서 나와요. 먹을 만큼만 데우면 됩니다.
큰 냄비를 통째로 다시 끓였다가 식히기를 반복하면 그때마다 온도가 위험한 구간을 지납니다. 꺼낸 것은 작은 냄비에 옮겨 5분쯤, 국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데우세요. 남기지 말고 그 자리에서 끝냅니다.
사흘을 넘길 것 같으면 처음부터 냉동으로 보냅니다. 지퍼백에 납작하게 눕혀 얼리면 자리도 덜 차지하고 녹는 것도 빠릅니다. 국물이 든 봉지는 쟁반에 올려서 얼리세요. 바로 눕히면 냉동실 바닥에 새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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