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뒤
황사가 오는 동안에는 창을 닫는 게 답이니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정작 손이 가는 쪽은 지나간 다음이에요. 며칠 닫아둔 집 안 공기는 이미 탁해졌고, 창틀과 베란다에는 고운 모래가 얇게 깔려 있거든요. 이걸 그대로 두면 창을 여닫을 때마다 다시 날립니다.
먼저 환기입니다. 특보가 해제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이하로 내려왔으면, 마주 보는 창 두 개를 열어 맞바람을 만듭니다. 30분 정도면 실내 공기가 한 번 바뀝니다. 한쪽만 열면 공기가 돌지 않아서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려요.
그다음이 순서의 핵심입니다. 물걸레가 먼저, 청소기가 나중입니다. 마른 상태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배기 바람에 미세한 모래가 다시 떠올라 온 방에 퍼집니다. 바닥과 선반을 젖은 걸레로 한 번 훑어 굵은 먼지를 붙잡은 뒤에 청소기를 쓰세요.
방충망은 물을 뿌리기 어려운 구조면 마른 스펀지로 먼저 눌러 떼어냅니다. 물부터 뿌리면 모래가 진흙처럼 뭉쳐서 망 사이에 박히거든요. 굵은 것을 털어낸 다음 물로 마무리하는 순서입니다.
| 물건 | 어떻게 |
|---|---|
| 밖에 널었던 빨래 | 다시 빤다. 털어서 쓰지 않는다 |
| 이불·베개 커버 | 60도 온수 세탁이 가능하면 온수로 |
| 커튼 | 창가에 있어 먼지를 많이 받는다. 계절마다 한 번 |
| 현관 매트 | 털고 나서 물세탁 |
| 반려동물 | 밖에 나갔다 왔으면 발과 털을 닦는다 |
황사 기간에 바깥에 널어둔 빨래는 다시 빠는 편이 낫습니다. 털어서 해결되는 크기가 아니거든요. 황사 입자는 대체로 지름 1에서 10마이크로미터 사이라 섬유 사이에 그대로 박힙니다.
며칠 내내 돌린 공기청정기는 필터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막힙니다. 표시등이 있으면 그걸 보고, 없으면 앞판을 열어 프리필터를 직접 확인하세요. 프리필터는 물로 씻어 말려 다시 끼우는 것이 대부분이고, 헤파 필터는 씻으면 못 씁니다. 물로 씻은 헤파는 성능이 돌아오지 않으니 교체 주기를 보고 갈아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도 같이 봅니다. 봄에 황사를 맞고 그대로 두었다가 여름에 처음 켜면 쌓인 먼지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4월이나 5월에 한 번 씻어두면 여름이 편해요.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마른 걸레로 먼지를 훔치는 것입니다. 황사 모래는 규산염 성분이라 꽤 단단해서, 그 상태로 문지르면 도장에 잔기스가 그물처럼 남습니다.
자동세차기를 쓸 거면 예비 세척으로 물을 뿌리는 코스가 포함된 것을 고르세요. 브러시가 도는 세차는 모래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들어가면 손세차보다 흠집이 큽니다.
밖에서 돌아오면 손을 씻고, 코와 입안을 물로 헹구는 정도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눈이 껄끄러우면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인공눈물로 씻어냅니다.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황사 기간 며칠은 안경으로 바꾸는 쪽이 편합니다.
이 이상은 사람마다 갈리는 영역이라 여기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불편한 상태가 이어지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3월에서 5월, 황사 특보가 풀린 다음 날 같이 보면: 미세먼지 심한 날 환기 시점 ·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주기 · 봄철 방충망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