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첫추위 전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지면 장롱에서 전기장판부터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반년 만에 꺼낸 장판을 바로 켜는 건 순서가 하나 빠진 겁니다.
전기장판 사고는 한창 쓰는 겨울보다 꺼낸 첫 주에 몰립니다. 보관하는 동안 생긴 문제가 첫 가동 때 드러나거든요. 점검이라고 해봐야 5분이면 끝나니, 켜기 전에 아래 순서대로 한 번만 훑어보세요.
지난봄에 접어서 넣었다면 접힌 자리마다 열선이 같이 꺾여 있었을 겁니다. 장판을 바닥에 펴고 접힌 자국 위를 손바닥으로 쓸어보세요.
확인할 건 두 가지입니다. 유난히 딱딱하게 만져지는 데가 있는가. 속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는가. 둘 중 하나라도 걸리면 그 자리는 데워질 때 집중적으로 뜨거워집니다. 의심스러우면 켜지 말고 제조사에 문의하세요.
피복이 갈라졌거나, 플러그 날이 검게 변했거나, 조절기 연결부가 헐거우면 거기서 멈추세요. 이 상태로 전기를 흘리는 게 합선의 지름길입니다. 온도조절기도 금이 갔거나 다이얼이 헛돌면 마찬가지입니다.
겉이 멀쩡해도 속은 모릅니다. 최저 단으로 켜두고 10~20분 뒤에 손으로 전체를 쓸어보세요. 장판 크기에 따라 데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니 넉넉히 두는 편이 낫습니다.
전체가 고르게 미지근하면 통과. 이 시험은 자기 직전이 아니라 깨어 있는 낮에 합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바로 알아챌 수 있으니까요.
라텍스 요나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두는 건 피하세요. 라텍스는 열을 품고 잘 내보내지 않는 재질이라, 장판이 정상이어도 열이 쌓입니다. 두꺼운 이불을 장판 아래에 겹겹이 까는 것도 같은 이유로 좋지 않습니다.
전기장판은 한 번 꽂으면 겨울 내내 꽂혀 있는 물건입니다. 문어발 멀티탭에 히터·가습기와 같이 물리지 말고, 되도록 벽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으세요. 자리를 정할 때 전선이 문틈에 눌리지 않는지도 같이 봐두면 됩니다.
| 확인 | 통과 기준 |
|---|---|
| 접힌 자국 | 딱딱한 데·덜그럭거리는 데 없음 |
| 전선·플러그 | 피복 갈라짐·변색·헐거움 없음 |
| 시험 가동 10분 | 탄 냄새 없음 · 부분 과열 없음 |
| 까는 자리 | 라텍스 위 아님 |
| 콘센트 | 벽 콘센트 단독 |
하나라도 걸리면 그 장판은 올해 안 쓰는 게 맞습니다. 새로 살 때는 KC 인증 표시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내년 봄에 넣을 때는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하시길. 그러면 내년 이맘때 이 점검의 절반이 필요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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