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경과
정수기 필터를 "6개월에 한 번 간다"고 외워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통 안에 들어 있는 필터가 두세 개인데 각자 수명이 다르거든요. 짧은 건 3개월, 긴 건 2년까지 갑니다.
이 글은 대략의 범위를 잡아두려는 것이지 특정 모델의 답이 아닙니다. 제조사마다 필터 구성이 다르고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갈립니다. 숫자는 참고선으로 쓰고, 마지막 확인은 설명서나 제조사 안내로 하세요.
물이 지나가는 순서대로 걸러내는 대상이 다릅니다. 굵은 것부터 잡고, 그다음 냄새를 잡고, 마지막에 아주 작은 것을 잡는 구조예요.
앞쪽 필터가 굵은 찌꺼기를 먼저 걸러주기 때문에 뒤쪽 필터가 오래 버팁니다. 그래서 앞단은 자주 갈고 뒷단은 드물게 갑니다. 앞단을 안 갈면 뒷단 수명이 같이 줄어듭니다.
| 필터 | 하는 일 | 대략의 주기 |
|---|---|---|
| 침전(세디먼트) | 모래·녹·부유물 거르기 | 3~6개월 |
| 프리카본 | 염소·냄새 잡기 | 3~6개월 |
| 역삼투 멤브레인 | 아주 미세한 물질 거르기 | 12~24개월 |
| 포스트카본 | 마지막 맛 다듬기 | 6~12개월 |
| 중공사막(UF 방식) | 세균·부유물 거르기 | 6~12개월 |
역삼투 방식이 아닌 중공사막 방식 정수기라면 멤브레인 칸이 없고 대신 중공사막 필터가 그 자리를 맡습니다. 우리 집 정수기가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면 폐수 배출관이 있는지 보면 갈립니다. 역삼투 방식은 거르면서 버리는 물이 나오거든요.
멤브레인이 12개월에서 24개월까지 버티는 이유는 걸러내는 구멍이 아주 작아서 앞단 필터가 대신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오래 두면 구멍이 서서히 막히면서 물이 나오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져요.
이때 흔한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물이 느려진 걸 고장으로 보고 수리를 부르는 경우인데, 필터가 제 할 일을 하다가 수명을 다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침전·카본 계열이 3~6개월인 건 반대 이유입니다. 이쪽은 막히기 전에 이미 흡착 용량이 차서, 겉보기에 물이 잘 나와도 걸러내는 힘은 줄어 있습니다. 물 나오는 속도로는 알 수 없는 자리라 날짜로 셀 수밖에 없어요.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남은 날짜와 상관없이 점검합니다. 반대로 아무 신호가 없어도 날짜가 됐으면 갑니다. 필터 성능은 눈으로 확인되는 항목이 아니니까요.
한 가지 더. 집을 오래 비웠다가 돌아왔다면 먼저 2~3분쯤 물을 흘려보내고 씁니다. 고인 물이 필터 안에 오래 머물러 있었으니까요.
교체한 날짜를 정수기 뒷면이나 옆면에 적어 붙여두세요. 스티커 한 장이면 다음 주기를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렌털 관리를 받는다면 방문 기록에 어느 필터를 갈았는지 확인해두면 됩니다. 매번 전부 가는 게 아니라 그 회차에 해당하는 것만 갈거든요.
물통과 코크(물 나오는 입구)도 같이 닦습니다. 필터를 새것으로 바꿔도 마지막 출구가 지저분하면 소용이 없어요.
다시 필요해질 때 · 앞단 필터는 3~6개월마다, 멤브레인은 1~2년마다 같이 보면: 샤워 필터 교체 · 에어컨 필터 청소 · 수세미 교체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