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경과
설거지 도구 셋은 같은 싱크대에 있지만 수명을 세는 방식이 다릅니다. 수세미는 달력으로, 도마는 표면으로, 행주는 손끝 감촉으로 셉니다. 이 셋을 한 주기로 묶으려다 보면 하나는 너무 일찍 버리고 하나는 너무 오래 쓰게 되죠.
공통점은 하나뿐입니다. 젖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빨리 끝난다는 것.
한 달이 기준입니다. 하루 두세 번 쓴다고 치면 한 달에 60~90번, 매번 기름과 음식물을 문지르고 그 상태로 젖어 있으니 구멍마다 찌꺼기가 쌓여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날짜보다 빠른 신호가 셋 있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한 달이 안 됐어도 버리세요. 특히 냄새는 이미 늦은 신호입니다.
수명을 늘리는 방법은 딱 하나, 말리는 겁니다. 쓰고 나서 꽉 짜서 세워두거나 걸어두면 됩니다. 싱크대 바닥에 눕혀두면 아랫면이 계속 젖어 있어서 한 달을 못 채워요. 재질별로도 갈리는데, 망사형이나 아크릴 실은 물이 잘 빠져서 오래 가고, 스펀지형은 물을 머금어서 짧습니다.
설거지용과 청소용은 나눕니다. 색이 다른 걸 사면 헷갈리지 않아요.
도마는 3년을 써도 되고, 6개월 만에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날짜로 세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굳이 숫자를 붙이자면 플라스틱은 1~2년, 나무는 2~3년쯤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선입니다.
기준은 칼자국입니다. 손톱으로 긁었을 때 걸리는 홈, 대략 1mm쯤 파인 자국이 여럿 보이면 그 홈에 물과 즙이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표면을 아무리 닦아도 홈 안쪽까지는 안 닿습니다. 홈이 깊어지면 그때가 교체 시점이에요.
| 재질 | 보는 곳 | 대략의 수명 |
|---|---|---|
| 나무 | 갈라짐 · 검게 변한 자국 | 1~3년 |
| 플라스틱 | 칼자국 홈 · 표면이 하얗게 일어남 | 1~2년 |
| 유리·도자 | 이 빠짐 | 깨지기 전까지 |
| 실리콘 매트형 | 찢어짐 | 6개월~1년 |
플라스틱 도마가 하얗게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 가루가 음식에 섞입니다. 나무 도마는 반대로 검은 자국을 봅니다. 안쪽까지 스며든 곰팡이 자국은 사포로 밀어도 다시 올라옵니다.
용도를 나누는 편이 수명보다 중요합니다. 고기·생선을 자른 도마에 그대로 채소를 올리지 않도록 최소한 두 장으로 나누세요. 한 장으로 버틸 거면 익힐 재료를 나중에 자르는 순서로 씁니다.
행주는 삶아 쓰는 물건이라 다른 둘보다 오래 갑니다. 그래도 끝은 있어요.
삶으면 냄새와 얼룩은 지워지지만 섬유는 매번 조금씩 상합니다. 몇 번 삶고 나면 물을 잘 안 먹고, 짜도 뻣뻣하고, 마른 뒤에 부스러기가 떨어집니다. 그때가 한계선입니다. 대략 3~6개월 정도로 보되, 하루에 몇 번 쓰는지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삶는 주기는 7일에 한 번 정도가 무난합니다. 끓는 물에 10분에서 15분, 세제나 베이킹소다를 조금 넣고 삶은 뒤 햇볕에 2시간 이상 말리면 됩니다. 삶을 여유가 없다면 아예 여러 장을 두고 매일 갈아 쓰는 쪽이 낫습니다.
젖은 행주를 개수대 턱에 걸쳐두는 습관은 피하세요. 그 자리가 마르는 데 제일 오래 걸립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수세미는 매달 1일, 행주는 계절이 바뀔 때, 도마는 칼자국이 손톱에 걸릴 때 같이 보면: 칫솔 교체 주기 · 수건 수명 · 냉장고 정리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