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철
봄에 창을 여는 시간대를 아침으로 잡는 사람이 많죠. 청소도 아침에 하고 이불도 아침에 너니까요. 그런데 꽃가루 철에는 그 시간이 하필 제일 나쁜 때와 겹칩니다. 순서를 반나절만 뒤로 미루면 같은 환기를 훨씬 덜 손해 보고 할 수 있어요.
나무와 풀은 대체로 해가 뜬 뒤 몇 시간 사이에 꽃가루를 가장 많이 내보냅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꽃밥이 마르고 터지는 시간대거든요. 여기에 지면이 데워지며 생기는 상승 기류가 더해져서, 오전 중반에는 공기 중에 떠 있는 양이 하루 중 가장 많은 편입니다.
오후가 되면 사정이 바뀝니다. 새로 나오는 양이 줄고, 이미 떠 있던 입자는 무거워서 차츰 내려앉아요.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더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창을 여는 자리는 오후 늦게부터 밤 사이가 낫습니다.
| 때 | 꽃가루 | 환기 |
|---|---|---|
| 오전 6시에서 10시 | 대체로 가장 많은 편 | 피한다 |
| 낮 | 바람에 따라 갈림 | 짧게 |
| 오후 6시 이후 | 줄어드는 쪽 | 여기서 길게 |
| 비 내리는 중과 직후 | 씻겨 내려감 | 이때가 제일 낫다 |
다만 이건 평균의 이야기입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시간대와 상관없이 종일 높게 유지되기도 해요. 기상청이 참나무와 소나무, 잡초를 나눠 위험지수를 내놓으니 그날 값을 한 번 보고 정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참 내린 비는 공기 중 꽃가루를 씻어 내립니다. 그 철에 환기하기 제일 나은 때가 여기입니다. 비가 그친 뒤 몇 시간까지도 낮은 상태가 이어집니다.
거꾸로 아주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 뒤에는 오히려 답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습기 때문에 입자가 부서져 잘아진다는 설명이 붙는데, 이건 확인이 안 됐습니다. 여기서는 "오래 온 비 뒤가 좋다"까지만 적어둡니다.
이 철에 밖에 넌 빨래는 꽃가루를 그대로 받아 옵니다. 섬유 사이에 걸리면 털어서는 잘 안 빠져요. 봄볕에 이불을 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4월과 5월은 실내 건조나 건조기 쪽으로 넘기는 편이 낫습니다.
바깥에서 묻혀 오는 양이 창으로 들어오는 양보다 많은 집도 있습니다. 사람과 옷이 운반 수단이 되는 셈이죠.
문 앞에서 겉옷을 몇 번 털고 들어옵니다. 현관 안쪽 말고 문밖에서 하는 게 요점이에요. 가방도 같이 털고, 모자를 썼으면 벗어서 턴다. 손을 씻고 세수를 하면 얼굴에 붙은 것이 정리됩니다. 머리카락에 붙은 양이 은근히 많아서, 밖에 오래 있었던 날은 자기 전에 감는 쪽을 권합니다.
옷은 침실까지 들고 가지 않습니다. 현관이나 거실에 걸어두는 자리를 하나 정해두면 침구가 덜 더러워져요.
방충망 자체는 꽃가루를 거의 못 거릅니다. 구멍이 훨씬 크거든요. 그래도 물을 살짝 뿌려 젖은 상태로 두면 지나가던 입자가 붙는 양이 늘어납니다. 마르면 다시 뿌립니다.
창틀 레일 홈에는 꽃가루와 먼지가 섞여 쌓입니다. 젖은 면봉으로 훑어내는 데 2분이면 됩니다. 이걸 안 하면 창을 여닫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다시 날려요.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4월에서 5월, 그리고 8월 말에서 9월 같이 보면: 미세먼지 나쁜 날 환기 · 방충망 보수 · 침구 진드기 온수 세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