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
예보에 나쁨이 뜨면 창을 다 닫고 하루를 버티게 되죠. 그 판단이 반은 맞습니다. 다만 완전히 닫아둔 방은 몇 시간 지나면 바깥과는 다른 종류로 나빠져요.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 조리 연기, 가구와 마감재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이 빠질 데가 없거든요. 그래서 선택지는 여느냐 마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짧게 여느냐입니다.
집 안에도 먼지를 만드는 자리가 있습니다. 가장 센 것이 조리예요. 고기를 굽거나 기름에 튀기는 15분 동안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바깥 나쁨 수준을 훌쩍 넘기는 일이 흔합니다. 청소기를 돌릴 때, 이불을 털 때, 사람이 여럿 오래 앉아 있을 때도 조금씩 올라가요.
문제는 이게 저절로 안 빠진다는 데 있습니다. 문틈으로 새는 양은 매우 적어서, 닫아둔 방의 공기가 스스로 바뀌려면 몇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농도는 계속 쌓이는 쪽으로만 갑니다.
들어오는 먼지의 양은 창을 연 시간에 대체로 비례합니다. 반대로 방 안 공기가 갈리는 일은 초반 몇 분에 거의 끝나요. 이 둘의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 짧은 환기입니다.
| 상황 | 여는 시간 | 방법 |
|---|---|---|
| 미세먼지 나쁨 | 1~3분 | 마주 보는 창 두 곳 활짝 |
| 매우나쁨 | 1분 안쪽 | 한 번에 하지 말고 하루 두 번으로 나눠서 |
| 조리 중·직후 | 조리 시간 내내 | 후드와 함께. 예보와 무관하다 |
| 화장실 습기 | 배기팬으로 | 창 대신 팬을 오래 |
한쪽 창만 조금 열어 30분 두는 방식이 가장 손해입니다. 공기는 거의 안 바뀌는데 먼지는 그 시간만큼 들어오거든요. 활짝 열고 빨리 닫는 편이 낫습니다.
환기로 들어온 입자는 몇십 분에 걸쳐 바닥과 선반에 내려앉습니다. 이걸 그대로 두면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다시 떠올라요.
마른 상태에서 청소기부터 돌리면 배기 바람에 미세한 입자가 다시 날립니다. 순서만 바꿔도 같은 노동으로 결과가 달라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에는 KF 뒤에 숫자가 붙습니다. 숫자는 시험용 입자를 걸러낸 비율이에요.
| 등급 | 차단 기준 | 쓰는 때 |
|---|---|---|
| KF80 | 평균 지름 0.6마이크로미터 입자 80% 이상 | 나쁨 |
| KF94 | 평균 지름 0.4마이크로미터 입자 94% 이상 | 매우나쁨 |
| KF99 | 같은 입자 99% 이상 | 숨쉬기가 꽤 답답해 일상용은 아님 |
등급이 높을수록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숨이 차면 사람들이 코를 내놓거나 옆을 벌리는데, 그 순간 등급은 의미를 잃어요. 얼굴에 빈틈 없이 붙는지가 숫자보다 먼저입니다. 코 부분 철사를 눌러 모양을 잡고, 볼 옆으로 바람이 새는지 손으로 확인하세요.
농도 기준은 환경부 예보 등급을 따릅니다. 초미세먼지(PM2.5)는 세제곱미터당 36에서 75마이크로그램이 나쁨, 76 이상이 매우나쁨. 미세먼지(PM10)는 81에서 150이 나쁨, 151 이상이 매우나쁨입니다.
창을 여는 동안에는 청정기를 세게 돌려도 큰 소용이 없습니다. 닫은 직후 30분쯤 강풍으로 돌리는 것이 효율이 좋아요. 놓는 자리는 벽에 딱 붙이지 말고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 가운데 쪽으로.
필터는 두 종류가 겹쳐 있습니다. 앞쪽 프리필터는 물로 씻어 말려 다시 쓰고, 안쪽 헤파 필터는 씻으면 성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쁨이 며칠 이어진 뒤에는 프리필터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한 가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 청정기를 켠 채로 짧게 환기했을 때 실제로 얼마나 손해인지는 집 구조와 기기 성능에 따라 갈려요. 여기서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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