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2주 전
명절 준비가 힘든 건 가짓수 때문이 아닙니다. 전부 같은 날에 몰려서예요. 열 가지를 하루에 하면 열 가지가 다 급해집니다. 나눠두면 하루에 두세 가지씩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정합니다. 기준은 하나.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
음식마다 만들어두고 버티는 시간이 다릅니다. 이걸로 날짜를 잡습니다.
마른 것과 조림은 일주일을 갑니다. 나물은 이틀, 전은 이틀에서 사흘. 탕국과 밥은 당일. 그러니 거꾸로 짜면 됩니다. 오래 가는 것을 앞에 두고 당일에 가까울수록 금방 상하는 것을 둡니다.
| 언제 | 무엇 |
|---|---|
| 2주 전 | 목록 만들기, 제수용 생선·고기 예약 |
| 1주 전 | 약과·한과·조림·마른반찬, 냉동할 것 손질 |
| 2~3일 전 | 장보기, 나물 삶아 물기 빼두기 |
| 하루 전 낮 | 나물 무치기, 전 재료 썰어 접시에 담기 |
| 하루 전 저녁 | 전 부치기, 산적 굽기 |
| 당일 아침 | 밥, 탕국, 데우기, 상 올리기 |
2주 전에 하는 일에는 불이 필요 없어요. 목록을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종이를 세로로 반 접어 왼쪽에 살 것, 오른쪽에 만들 것을 적습니다. 만들 것 옆에는 언제 할지 날짜를 적어두세요. 이게 없으면 하루 전날 전부 몰립니다. 제수용 조기나 문어, 소고기 산적거리는 명절 사흘 전부터 값이 오르고 물건도 줄어듭니다. 예약이 되는 곳이면 이때 걸어둡니다.
집에 있는 것부터 확인합니다. 참기름·깨·간장·부침가루는 매번 새로 사서 남기기 쉬운 자리예요. 냉동실에 작년 것이 남아 있는지도 이때 봅니다.
일주일 전에는 얼려둘 수 있는 것을 합니다.
동그랑땡 반죽은 미리 만들어 동글게 빚고, 쟁반에 서로 안 닿게 늘어놓아 얼립니다. 다 얼면 봉지에 옮겨 담아요. 이러면 붙지 않습니다. 산적용 고기는 양념해서 소분해 냉동합니다. 전 부칠 때 얼린 채로 바로 올려도 됩니다.
고사리·도라지·시래기 같은 마른 나물은 이때 불려둡니다. 고사리는 물에 6~8시간 담갔다가 30분쯤 삶고, 도라지는 소금으로 주물러 쓴맛을 뺍니다. 삶아서 물기를 짜고 냉동하면 사흘 전 일이 하루로 줄어요.
나물은 하루 전에 무칩니다. 그날 무쳐야 물이 안 생깁니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30초, 콩나물은 뚜껑을 열고 5분. 삶은 뒤에는 찬물에 헹구고 두 손으로 꽉 짭니다. 물기가 남으면 다음 날 접시 바닥에 물이 고여요. 세 가지 나물을 한 냄비 물로 차례로 데치면 설거지가 줄어듭니다. 색이 옅은 것부터 순서를 잡으세요.
전은 저녁에 부칩니다. 낮에 재료를 다 썰어 접시에 종류별로 담아두고, 저녁에 앉아서 한 번에 부치는 편이 낫습니다. 반죽은 차갑게, 팬은 충분히 달군 뒤에. 다 부친 전은 접시가 아니라 채반에 겹치지 않게 올려 식힙니다. 겹쳐 쌓으면 아래쪽이 눅눅해져요.
만든 음식을 상 위에 오래 두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리한 음식을 두 시간 안에 먹거나 냉장 보관하라고 안내합니다(2026년 8월 기준). 냉장은 5도 이하가 기준이에요. 전과 나물을 하루 전에 만들어두는 건 괜찮지만, 식힌 뒤 곧바로 냉장고로 넣는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밤새 식탁에 두는 게 제일 위험한 자리입니다.
양이 많으면 깊은 그릇에 담지 말고 얕은 용기 서넛에 나눠 담으세요. 깊으면 가운데가 늦게 식습니다. 다시 데울 때 전은 팬에 기름 없이 약불로 3분쯤, 나물은 데우지 말고 실온에 30분 두면 됩니다.
당일에 하는 것은 셋입니다. 밥, 탕국, 그리고 데우기.
탕국은 소고기 양지나 무를 넣고 30분쯤 끓입니다. 미리 끓여두면 국물이 탁해지고 무가 물러져요. 나머지는 전부 데워서 담는 일이라 30분이면 끝납니다.
상에 올리는 순서와 방향은 지역과 집안마다 다릅니다. 여기서 어느 쪽이 맞다고 적기는 어렵습니다. 집안 어른께 여쭤보는 편이 확실해요.
다시 필요해질 때 · 설과 추석 2주 전 같이 보면: 명절 뒤 냉장고 정리 · 남은 전 다시 데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