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켜기 전
11월에 처음 히터를 켜면 종이 타는 듯한 냄새가 훅 올라옵니다. 고장인가 싶어 바로 끄게 되죠. 대부분은 여름 내내 발열체와 팬에 앉은 먼지가 타면서 나는 냄새입니다. 그래도 그냥 두는 것과 먼지를 털고 켜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온풍기와 전기히터의 발열체는 순간적으로 수백 도까지 올라갑니다. 그 위에 반년 동안 앉은 먼지가 얹혀 있으면 켜는 순간 타죠. 그래서 첫날에 세고, 며칠 지나면 옅어집니다.
다만 먼지가 두껍게 쌓인 상태에서 계속 태우는 건 좋지 않아요. 냄새도 냄새지만 발열체 주변에 먼지가 뭉쳐 있으면 열이 한쪽에 갇힙니다. 그래서 켜기 전 5분을 먼저 쓰는 겁니다.
1.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습니다 2. 앞 그릴과 뒷면 흡입구의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입니다 3. 필터가 있는 모델은 빼서 씻고 완전히 말립니다 4. 발열체 사이 먼지는 마른 솔로 살살 털어냅니다 5. 물기가 남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꽂습니다
젖은 걸레로 발열체를 문지르는 건 피하세요. 물기가 남은 채 전원을 넣으면 위험합니다. 필터를 씻었으면 완전히 마른 다음에 끼우고요.
세운 채로 청소기를 대면 먼지가 안으로 밀려 들어가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뒷면 흡입구 쪽에서 빨아내는 방향으로 하세요.
먼지를 털어도 안쪽까지 다 닿지는 않으니 첫날 냄새는 어느 정도 남습니다. 창을 조금 열고 10~15분 돌린 뒤에 본격적으로 쓰세요. 사람이 오래 머무는 방보다 넓은 거실에서 먼저 한 번 태우고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이런 냄새 | 판단 |
|---|---|
| 종이·먼지 타는 냄새, 10분 안에 옅어짐 | 보통 |
| 계속 세지거나 며칠 지나도 그대로 | 끄고 점검 |
| 플라스틱 녹는 냄새 | 즉시 끄고 플러그 뽑기 |
| 기름 냄새(석유 기기) | 연료·연소 상태 확인 |
플라스틱 냄새는 부품이나 배선 쪽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청소로 풀 문제가 아니니 전원을 차단하고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세요.
난방 기기는 겨울 내내 꽂혀 있는 물건이라 콘센트 쪽도 함께 봅니다. 소비전력이 큰 편이라 문어발 멀티탭에 다른 기기와 같이 물리는 걸 피하고, 벽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는 편이 낫습니다.
기울임 감지 기능이 있는 모델은 살짝 기울여 꺼지는지 확인해보세요. 이게 안 되면 넘어졌을 때 그대로 계속 탑니다. 앞쪽 1m 안에는 빨래나 이불을 두지 마시길.
온풍기를 오래 돌리면 실내 습도가 빠르게 떨어집니다. 겨울 실내 적정 습도로 40~60%가 흔히 안내되는 범위예요.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가습기를 같이 쓰면 목이 덜 마릅니다. 가습기를 꺼낼 때도 물통 세척이 먼저입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11월, 처음 난방을 켜기 전 같이 보면: 전기장판 꺼내기 전 점검 · 보일러 시운전 · 문풍지 붙이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