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바꿔 넣을 때
옷장 정리는 옷을 옮기는 일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음 반년 동안 옷이 상하지 않게 두는 일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있어요. 넣기 전에 하는 것이 절반을 정합니다.
바꾸는 시점은 날짜보다 기온으로 잡는 편이 편합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 아래로 며칠 이어지면 겨울 옷을 앞으로, 20도를 넘기 시작하면 여름 옷을 앞으로. 대체로 4월 중순과 10월 중순 언저리가 됩니다.
비 오는 날은 피합니다. 습도가 70%를 넘는 날에 옷장을 열어두면 그 습기가 그대로 갇혀요. 맑고 건조한 날 오전이 낫습니다.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 번밖에 안 입은 옷도 세탁하고 넣습니다. 땀이나 피지는 그때 눈에 안 보이지만 반년 지나면 누런 얼룩으로 올라와요. 변색된 뒤에는 잘 안 빠집니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겼으면 비닐을 벗겨서 넣습니다. 비닐 안에 남은 용제와 습기가 갇혀 냄새가 배는 일이 있어요. 대신 통기가 되는 부직포 커버를 씌웁니다.
완전히 말리는 것도 같은 무게로 중요합니다. 겉은 말라도 솔기나 어깨 안쪽에 물기가 남기 쉬워요. 하루쯤 더 걸어두고 넣습니다.
소재에 따라 갈립니다. 니트와 스웨터는 걸면 어깨가 늘어나므로 개어서 눕히고, 코트나 정장 재킷은 걸어야 형태가 삽니다. 셔츠는 둘 다 되고요.
개어 넣을 때는 무거운 것을 아래, 가벼운 것을 위로 쌓습니다. 두꺼운 니트 위에 얇은 옷을 얹는 순서예요.
서랍에서는 세워서 꽂는 방식이 찾기 편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모든 옷이 한눈에 보이거든요.
방충제 성분은 기체가 되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옷 위쪽, 서랍이라면 맨 위에 올려둡니다. 바닥에 깔면 위쪽 옷에는 거의 닿지 않아요.
종류가 다른 방충제를 같이 쓰지 않습니다. 성분이 만나 녹으면서 옷에 기름 얼룩을 남기는 경우가 있어요. 쓰던 것을 다 쓰고 다음 것으로 넘어갑니다.
제습제는 반대로 아래쪽입니다. 습기는 무거워 바닥에 고이니까요. 옷장 한 칸에 하나씩 두고 3~6개월마다 갈아줍니다.
자리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다만 모든 옷에 되는 건 아니에요. 오리털 패딩과 두꺼운 니트는 공기층이 보온을 담당하는데, 오래 눌려 있으면 그 층이 죽습니다. 꺼내서 털어도 원래 두께로 안 돌아오는 제품이 있어요.
쓴다면 반년을 넘기지 않고, 공기를 끝까지 빼지 말고 7할쯤만 뺍니다. 면이나 폴리에스터 계열, 여름 이불 정도가 무난합니다. 값나가는 코트는 넣지 않습니다.
다 넣었으면 옷장 문을 하루쯤 열어둡니다. 정리하는 동안 들어간 습기를 빼는 것이에요. 붙박이장이라면 벽에 닿는 뒷면에 결로가 생기기 쉬우니 옷을 벽에서 5cm쯤 띄웁니다.
버릴 옷을 가리기에도 이때가 좋습니다. 두 계절 연속 손이 안 갔으면 다음에도 안 입을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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