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여름 정리

선풍기 넣기 전에 날개부터

날짜·계절 · 2026-08-27

바쁘면 이것만

  • 코드를 뽑고 시작한다
  • 앞망·날개·뒷망을 분리해 중성세제로 씻는다
  •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반나절 세워둔다
  • 모터 쪽은 물에 담그지 말고 마른 붓으로 턴다
  • 코드는 감지 말고 느슨하게 묶어 넣는다

한 철을 돌린 선풍기 날개에는 먼지가 기름때와 섞여 얇게 눌어붙어 있습니다. 이걸 그대로 상자에 넣고 반년을 두면 다음 해에 꺼냈을 때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정체는 대부분 먼지와 습기예요. 여름 내내 공기 중 기름기·각질·머리카락이 날개 앞면에 앉고, 거기에 보관 중 습기가 더해지면서 곰팡이가 자랍니다. 그러니 정리의 핵심은 씻는 것보다 말리는 것입니다.

1. 분해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선풍기는 공구 없이 손으로 풀립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1. 코드를 뽑고 5분쯤 둡니다 2. 앞망 고정 클립이나 나사를 풉니다 3. 날개 중앙의 캡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뺍니다 4. 뒷망을 고정하는 큰 너트를 풉니다

3번에서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날개 캡은 보통 왼나사라서, 평소 습관대로 반시계로 돌리면 더 조여지거든요. 잘 안 풀리면 힘을 주기 전에 반대 방향을 먼저 시험해보세요.

푼 나사와 캡은 지퍼백 하나에 모아 선풍기 기둥에 테이프로 붙여둡니다. 내년에 이걸 찾느라 서랍을 뒤지는 일이 흔해요.

2. 씻는 법

미지근한 물에 주방 중성세제를 몇 방울 풀고 10분쯤 담가둡니다. 눌어붙은 때가 불면 스펀지로 한 번에 밀립니다. 뻣뻣한 솔로 문지르면 날개에 흠집이 나고, 그 자리에 다음 해 먼지가 더 잘 붙습니다.

모터가 든 본체는 절대 물에 담그지 마세요. 흡기구 틈에 물이 들어가면 그대로 마르지 않고 남습니다.

3. 말리는 게 절반입니다

씻은 부품은 그늘에서 세워 말립니다. 날개는 뒤집어 세워두면 곡면에 고인 물이 흘러 내려가요. 반나절이면 겉은 마르지만, 앞망 테두리의 접힌 틈이나 날개 캡 나사 구멍처럼 물이 숨는 자리가 있습니다.

급하면 선풍기를 조립해서 바람 세기 1단으로 10분 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말리는 셈이죠. 다만 이때는 이미 부품이 겉으로는 말라 있어야 합니다.

직사광선에 오래 두는 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플라스틱 날개가 변형되면 돌 때 진동이 생기거든요.

4. 모터 쪽 먼지

날개를 뗀 자리, 그러니까 모터 앞 회전축 주변에도 먼지가 뭉쳐 있습니다. 여기는 마른 붓이나 페인트용 솔로 털어냅니다. 진공청소기 좁은 노즐이 있으면 더 낫고요.

윤활유를 뿌리라는 이야기가 돌지만, 요즘 가정용 선풍기는 대부분 오일리스 베어링이라 따로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소음이 심해졌다면 먼지 문제이거나 수명 문제 둘 중 하나예요.

5. 넣는 자세

항목이렇게
코드기둥에 칭칭 감지 않기
자세눕히지 말고 세워서
덮개비닐보다 부직포·헌 이불잇
자리베란다 바닥보다 위쪽 선반

전원 코드를 기둥에 팽팽하게 감아두면 반년 동안 접힌 자리에 힘이 걸립니다. 그 자리부터 피복이 갈라져요. 느슨하게 고리를 만들어 끈으로 한 번 묶는 정도면 됩니다.

비닐 봉투를 씌우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밀폐된 비닐 안에서는 남은 물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쪽에 맺힙니다. 먼지만 막으면 되니 숨 쉬는 천이 낫습니다.

보관 자리는 베란다 맨바닥을 피하세요. 겨울에 결로가 생기면 바닥 쪽이 제일 먼저 젖습니다.

한 시간이면 끝나는 일인데, 이걸 건너뛰면 내년 6월에 냄새나는 바람을 맞으며 그때 가서 분해하게 됩니다. 더울 때 하는 청소가 훨씬 괴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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