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을 뒤집어 볼 때
신발은 겉이 멀쩡해도 속이 먼저 끝나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눈으로만 보면 판단이 안 돼요. 몇 년이라는 숫자보다 확인할 자리를 아는 편이 낫습니다.
신발을 뒤집으면 바닥 무늬가 보입니다. 그 무늬가 닳아서 매끈해진 자리가 있는지 찾으세요. 대개 뒤꿈치 바깥쪽이 먼저 닳습니다.
한쪽만 심하게 닳았다면 걷는 자세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뜻이에요. 그 상태로 계속 신으면 기울어진 바닥 위를 걷는 셈이 됩니다. 발목과 무릎에 부담이 갑니다.
| 보는 곳 | 이러면 바꿀 때 |
|---|---|
| 바닥 무늬 | 한 군데라도 밋밋하게 닳아 없어짐 |
| 뒤꿈치 | 좌우 높이가 눈에 띄게 다름 |
| 중창 옆면 | 잔주름이 깊게 잡히거나 갈라짐 |
| 안쪽 뒤꿈치 | 천이 헤져 딱딱한 부분이 드러남 |
손으로 눌러보면 대개 푹신하게 느껴집니다. 오래 신은 신발도 그래요. 그래서 누르지 말고 비틉니다. 앞과 뒤를 잡고 걸레 짜듯 90도쯤 반대로 돌려보세요.
밑창은 3곳만 보면 됩니다. 뒤꿈치 바깥쪽, 앞꿈치 안쪽, 그리고 한가운데. 이 3곳의 닳은 정도가 크게 다르면 발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뜻입니다.
새 신발은 뻣뻣해서 잘 안 돌아갑니다. 다 된 신발은 힘없이 꺾이고요. 앞코를 위로 들어올렸을 때 발가락 닿는 자리에서 접히지 않고 한가운데가 접힌다면 그것도 낡은 쪽입니다.
몇 킬로미터를 걸으면 바꿔야 한다는 숫자가 돌아다니는데, 이 글에서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체중과 걷는 자세, 노면에 따라 크게 갈릴 수밖에 없고요. 숫자 대신 위 두 가지를 확인하십시오.
가죽 구두는 몸통이 오래 갑니다. 먼저 끝나는 건 굽과 창이죠. 이건 수선집에서 갈아 끼울 수 있습니다.
바닥이 닳아 심이 드러난 뒤에는 수선으로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뒤축을 자주 들여다보는 게 결국 돈을 아낍니다.
같은 신발을 매일 신으면 안쪽 습기가 마를 틈이 없습니다. 2켤레를 하루씩 번갈아 신으면 한 켤레마다 24시간씩 쉬는 시간이 생겨요. 신고 온 신발은 신발장에 바로 넣지 말고, 못해도 3~4시간은 바람이 도는 자리에 둡니다.
확인하는 데는 30초면 됩니다. 뒤집어서 바닥 무늬를 한 번 보고, 바닥에 세워놓고 뒤에서 기울기를 한 번 봅니다. 1년에 2~3번, 계절 갈아입을 때 같이 하면 돼요.
깔창은 신발보다 먼저 주저앉습니다. 깔창만 새로 넣어도 한동안 더 신을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밑창 무늬가 닳아 없어진 신발은 깔창을 갈아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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