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 첫추위 전
9월 말이면 생활용품 매대 앞쪽에 문풍지와 뽁뽁이가 나옵니다. 보이자마자 사서 그날 붙이면 대개 두 번 붙이게 돼요. 이르면 떨어지고, 늦으면 안 붙거든요. 붙이는 때는 달력보다 창문 상태로 정합니다.
10월 낮에는 아직 창을 열어야 하는 날이 남아 있습니다. 문풍지는 여닫는 데 크게 방해가 안 되지만, 유리에 뽁뽁이를 붙이고 나면 창을 활짝 여는 일이 귀찮아져요. 환기가 줄면 실내 습기가 그대로 남고, 그 습기는 겨울에 벽으로 갑니다.
접착 쪽 문제도 있습니다. 햇볕이 드는 창은 낮에 유리 표면 온도가 꽤 오릅니다. 밤에는 식고요. 하루 사이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면에 테이프를 붙이면 가장자리부터 들뜹니다. 분명히 눌러 붙였는데 일주일 만에 한쪽이 떨어지는 일이 여기서 나옵니다.
첫 한파가 지나간 뒤에 붙이려면 조건이 나빠져 있습니다.
점착 테이프가 몇 도 아래부터 잘 안 붙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창틀에 손을 댔을 때 시리면 그날은 미루세요. 실내를 데우고 창을 닫아 창틀 온도를 올려둔 다음에 붙이면 훨씬 낫습니다.
노릴 자리는 아침이 서늘해졌는데 창가는 아직 마른 몇 주입니다. 중부 지방이면 대체로 10월 중순에서 하순, 남쪽으로 갈수록 11월로 넘어가기도 해요. 해마다 갈리니 첫 한파 예보가 나오기 두어 주 전으로 잡으시면 얼추 맞습니다.
| 순서 | 어디 | 무엇으로 | 왜 이 차례인가 |
|---|---|---|---|
| 1 | 창틀과 창짝이 만나는 틈 | 문풍지 | 바람이 실제로 드나드는 자리 |
| 2 | 유리면 | 뽁뽁이 · 단열 시트 | 바람은 없지만 면이 차다 |
| 3 | 발이 닿는 바닥 | 실내 슬리퍼 · 러그 | 여기가 시리면 온도를 올린다 |
찬 바람이 발목을 스치는 느낌과 유리가 차갑다는 느낌은 원인이 다릅니다. 스치는 바람은 틈에서 오고, 차가운 느낌은 면에서 옵니다. 틈을 안 막고 뽁뽁이부터 붙이면 붙여놓고도 웃풍이 그대로입니다.
틈은 이렇게 찾습니다. 창을 닫고 얇은 종이 한 장을 틈에 끼운 뒤 잡아당겨 보세요. 저항 없이 쑥 빠지는 자리가 새는 자리입니다. 손등을 대고 창틀을 천천히 훑어도 찬 기운이 잡혀요.
발밑을 빼먹기 쉽습니다. 발이 시리면 사람은 난방 온도부터 올리거든요. 밑창이 두툼하고 뒤가 막힌 실내 슬리퍼 한 켤레면 그 자리가 채워집니다. 러그는 창가 쪽 발 닿는 데 한 장이면 충분하고요.
여기를 건너뛰면 나머지가 소용없습니다. 테이프는 창틀이 아닌 먼지 위에 붙거든요.
먼지 위에 붙은 테이프는 며칠 뒤 한쪽 끝이 들뜹니다. 다시 눌러도 잠깐 붙었다가 또 떨어져요. 그때는 처음부터 새로 붙이는 편이 빠릅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뽁뽁이를 물로 붙이는 방식이에요. 유리에 분무기로 물을 넉넉히 뿌리고 볼록한 면을 유리 쪽으로 대면, 물이 마르면서 달라붙습니다. 이때만 젖은 면이 맞아요. 같은 날 창틀은 마른 면, 유리는 젖은 면. 양면테이프로 붙이는 단열 시트는 다시 마른 면입니다.
볼록한 면을 유리 쪽에 두는 이유는 공기 방을 유리에 붙여두려는 겁니다. 뒤집어 붙이면 공기층이 실내 쪽으로 열립니다.
봄에 뗍니다. 3월을 한참 넘겨 두면 접착제가 굳어 자국이 남아요. 물로 붙인 뽁뽁이는 자국이 거의 안 남습니다. 양면테이프 쪽은 드라이기 약한 바람으로 살짝 데운 뒤 천천히 당기면 덜 남고요.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10월, 아침에 창가가 서늘해질 무렵 · 이사해서 창 모양이 바뀌었을 때 같이 보면: 결로 생기기 전에 가구를 5cm 띄웁니다 · 보일러 시운전 · 겨울철 실내 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