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냄새 날 때
한창 틀던 에어컨에서 어느 날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면 곰팡이인지부터 궁금하죠. 대개는 맞습니다. 다만 모든 냄새가 곰팡이는 아니라서, 어떤 냄새인지에 따라 할 일이 갈립니다. 냄새를 먼저 구분한 다음에 손을 대세요.
| 냄새 | 짐작되는 자리 | 할 일 |
|---|---|---|
| 마른 걸레·쿰쿰한 곰팡내 | 열교환기·송풍팬의 물기 | 송풍 건조 · 필터 확인 |
| 시큼하거나 하수구 냄새 | 배수 호스·물받이 | 물 빠짐 확인 |
| 켤 때만 잠깐 먼지 냄새 | 쌓인 먼지 | 필터 청소 |
| 탄내·플라스틱 녹는 냄새 | 전기 쪽 | 끄고 전원 차단 |
| 비린내가 계속 강함 | 안쪽 오염 또는 다른 원인 | 점검 요청 |
쿰쿰한 냄새가 켠 지 5분 안에 옅어지면 그나마 가벼운 편이에요. 30분이 지나도 그대로면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탄내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건 청소로 풀 문제가 아니라서, 냄새가 나면 그 자리에서 끄고 플러그를 뽑은 뒤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세요.
에어컨은 공기 중 물기를 차가운 금속에 응결시켜 밖으로 빼내는 기계입니다. 그러니 냉방을 돌리는 동안 안쪽 열교환기 표면은 늘 젖어 있어요. 그 상태로 전원을 딱 끄면 축축한 어둠이 그대로 닫힙니다.
곰팡이가 좋아하는 조건이 물기와 어둠, 그리고 먹을 것입니다. 셋이 다 있으니 몇 주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죠. 여름 내내 켜고 끄기를 반복한 8월에 냄새 이야기가 몰리는 까닭입니다.
끄기 전에 송풍으로 10~20분 돌리는 것. 냉방을 멈추고 바람만 돌려서 젖은 표면을 말리는 절차예요.
자동 건조나 청정 건조 같은 이름의 버튼이 있으면 그게 같은 일을 합니다. 껐는데 팬이 한동안 더 도는 모델은 이미 이 과정을 밟고 있는 거고요. 매번 하기 번거로우면 적어도 그날 마지막에 끌 때 한 번은 걸어두세요.
이미 냄새가 난 뒤에 송풍을 걸면 냄새가 잠깐 더 세게 납니다. 안에 있던 것이 밀려 나오는 것이니 창을 열고 하시길.
앞판을 열고 필터를 빼서 밝은 데서 봅니다. 먼지가 두껍게 눌러앉았거나 검은 점이 번져 있으면 씻어야 할 때죠. 씻은 뒤에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서 끼웁니다. 덜 마른 필터는 며칠 뒤에 같은 냄새로 돌아옵니다.
필터를 뺀 자리 안쪽으로 손전등을 비춰보면 송풍팬 날개가 보입니다. 거기에 검은 점이 촘촘하면 표면 청소로 닿는 범위를 넘었어요. 물받이와 배수 호스도 같이 보세요. 실외로 나가는 물이 평소보다 적거나 실내기에서 물이 떨어지면 호스 쪽 문제입니다.
시중 스프레이를 열교환기에 뿌리는 방법이 돌아다니는데, 이건 권하기 어렵습니다. 씻겨 내려간 오염물이 물받이에 고이면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고, 전기 부품에 액체가 닿을 위험도 남아요. 뿌린 뒤 헹궈낼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죠.
분해 청소는 사용량에 따라 1~2년에 한 번을 잡는 집이 많습니다. 다만 쓰는 시간과 집 환경에 따라 갈리니 냄새를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성수기인 7~8월에는 예약이 밀리니, 급하지 않으면 시즌이 끝난 9월 이후로 잡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냄새가 다시 올라올 때, 그리고 시즌을 마치는 날 같이 보면: 에어컨 필터 주기 · 제습기 물통 관리 · 벽 곰팡이 처음 보일 때
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