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이후
밤 10시에 세탁기 버튼 앞에서 잠깐 망설여본 적 있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못 돌리게 정해진 시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돌려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에요.
층간소음을 두고 흔히 도는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라는 말은 아파트 관리 규약이나 이웃끼리의 관례에서 온 것입니다. 세탁기를 몇 시에 돌리면 안 된다고 못 박은 조항은 없어요. 그러니 밤 11시에 돌렸다고 뭘 위반한 게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리는 그대로 갑니다. 규칙이 없다는 것과 안 들린다는 것은 다른 얘기죠. 밤에는 바깥 소음이 줄어서 같은 크기도 더 크게 들립니다. 낮에 안 들리던 소리가 밤에 들리는 게 그래서예요.
세탁기 한 판을 소리로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 구간 | 소리 |
|---|---|
| 물 받기 | 조용한 편 |
| 세탁 회전 | 웅웅거리는 낮은 소리 |
| 배수 | 짧고 크다 |
| 탈수 | 가장 크다 |
탈수는 통이 아주 빠르게 도는 구간이라 진동이 바닥으로 그대로 내려갑니다. 소리가 공기로 오는 게 아니라 구조로 타고 가는 쪽이에요. 그래서 벽 하나 건너보다 아래층에 더 잘 전해집니다.
돌려야 한다면 이 정도는 해볼 만합니다.
발 높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 발이 떠 있으면 탈수할 때 기계가 통째로 덜컹 거려요. 세탁기 모서리를 손으로 눌러보고 흔들리면 그 발을 돌려 맞추면 됩니다.
밤에 넣어두고 아침 6시나 7시에 끝나게 예약을 걸어두는 방법. 이게 가장 간단합니다. 잠들기 전에 돌리는 대신 일어날 때 다 되어 있는 셈이죠.
다만 다 된 빨래를 통 안에 오래 두면 냄새가 붙습니다. 끝나는 시각을 일어나는 시각 30분 앞으로 잡아두세요.
빌라나 오래된 건물처럼 바닥이 얇은 곳은 사정이 또 다릅니다. 아랫집이 밤에 일하는 분일 수도 있고요. 이건 집마다 달라서 한 줄로 정리가 안 됩니다. 한 번 마주쳤을 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이사한 직후 · 아랫집이 바뀌었을 때 같이 보면: 빨래 너는 시간 · 장마철 빨래 냄새
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