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이후
밤 10시에 세탁기 버튼 앞에서 잠깐 망설여본 적 있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못 돌리게 정해진 시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돌려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에요.
층간소음 기준은 시간대를 둘로 나눕니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가 주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가 야간입니다. 기준은 소리의 종류별로 따로 있어요.
| 소리 | 주간 | 야간 |
|---|---|---|
| 뛰거나 걷는 소리 (1분 평균) | 39dB | 34dB |
| 뛰거나 걷는 소리 (순간 최고) | 57dB | 52dB |
| TV·음향기기 소리 (5분 평균) | 45dB | 40dB |
세탁기는 이 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세탁기·건조기·보일러·에어컨·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와 진동은 기계소음으로 따로 분류돼서, 층간소음 상담과 측정 대상이 아니에요. 그래서 밤 11시에 돌렸다고 기준을 넘는 일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소리는 그대로 갑니다. 기준이 없다는 것과 안 들린다는 것은 다른 얘기죠. 밤에는 바깥 소음이 줄어서 같은 크기도 더 크게 들립니다. 낮에 안 들리던 소리가 밤에 들리는 게 그래서예요. 항의가 들어와도 측정으로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소리를 줄이는 쪽이 아랫집과 부딪히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세탁기 한 판을 소리로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 구간 | 소리 |
|---|---|
| 물 받기 | 조용한 편 |
| 세탁 회전 | 웅웅거리는 낮은 소리 |
| 배수 | 짧고 크다 |
| 탈수 | 가장 크다 |
탈수는 통이 아주 빠르게 도는 구간이라 진동이 바닥으로 그대로 내려갑니다. 소리가 공기로 오는 게 아니라 구조로 타고 가는 쪽이에요. 그래서 벽 하나 건너보다 아래층에 더 잘 전해집니다.
돌려야 한다면 이 정도는 해볼 만합니다.
발 높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한 발이 떠 있으면 탈수할 때 기계가 통째로 덜컹 거려요. 세탁기 모서리를 손으로 눌러보고 흔들리면 그 발을 돌려 맞추면 됩니다.
밤에 넣어두고 아침 6시나 7시에 끝나게 예약을 걸어두는 방법. 이게 가장 간단합니다. 잠들기 전에 돌리는 대신 일어날 때 다 되어 있는 셈이죠.
다만 다 된 빨래를 통 안에 오래 두면 냄새가 붙습니다. 끝나는 시각을 일어나는 시각 30분 앞으로 잡아두세요.
빌라나 오래된 건물처럼 바닥이 얇은 곳은 같은 세탁기도 더 크게 전해집니다. 아랫집이 밤에 일하는 분일 수도 있으니, 한 번 마주쳤을 때 물어보세요.
이사한 직후 · 아랫집이 바뀌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