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추위 전
부모님 집에 갔을 때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겨울 전에는 보는 자리가 비교적 분명해요. 넘어지기 쉬운 곳을 한 바퀴 도는 겁니다. 질병관리청이 낸 2024년 손상 통계를 보면 낙상의 43.6%가 집에서 났습니다. 집 안이 바깥보다 잦다는 뜻이죠.
| 장소 | 비율 | 눈여겨볼 것 |
|---|---|---|
| 거실 | 17.3% | 매트 가장자리, 전선, 낮은 탁자 |
| 화장실 | 16.5% | 젖은 바닥, 문턱, 잡을 데가 없는 벽 |
| 계단 | 15.3% | 어두움, 난간 흔들림, 미끄러운 마감 |
| 방·침실 | 15.3% | 밤중 어두운 동선, 침대 높이 |
같은 통계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로, 2014년의 17.1%에서 두 배 남짓 늘었습니다. 겨울에 유독 몰리는 이유는 옷이 두꺼워 발밑이 덜 보이고, 실내에서 급히 움직일 일이 늘어서입니다.
신발도 봅니다. 실내에서 신는 슬리퍼는 뒤가 트인 것보다 발을 감싸는 쪽이 안정적이고, 바닥이 닳아 무늬가 사라졌으면 바꿀 때가 된 겁니다. 값은 1~2만원이면 되는 물건이라 겨울 들어설 때 하나 사드리기 좋아요.
한 번에 다 바꾸려 들면 실랑이만 남습니다. 살던 방식이 있는 집이니, 눈에 띄게 위험한 두세 가지만 그날 정리하고 다음에 또 하나 하는 편이 낫습니다.
화장실은 좁은데 물이 있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많습니다. 손잡이를 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변기 옆과 욕조 옆 벽에 다는 안전 손잡이는 몇만원대부터 있고, 타일에 구멍을 뚫는 형태와 흡착식이 있습니다. 흡착식은 붙는 면이 매끈해야 하고 힘을 온전히 받치지는 못하니, 체중을 싣는 자리라면 고정식으로 다는 게 안전합니다.
물기 관리도 같이 봅니다. 바닥이 마를 새가 없는 구조라면 배수구 주변에 물이 고이는지, 슬리퍼가 물을 먹고 있지는 않은지 살핍니다.
밤에 화장실을 가는 길이 낙상이 잦은 시간대입니다.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실제로 걸어 보세요. 어디서 불을 켜야 하는지, 그 스위치가 손에 닿는지 봅니다.
머리맡에 불빛 하나를 두면 스위치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복도에 작은 등을 켜두는 집도 많고요. 전기요금이 아까워 끄시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쓰는 LED 야간등은 소비 전력이 작은 편입니다.
넘어진 뒤에 연락할 방법도 이야기해 둡니다. 휴대전화를 침대 옆에 두는 자리, 자식 번호가 단축키에 들어 있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가을에 한 번, 첫눈이 온 뒤에 한 번 더 같이 보면: 겨울 낙상 예방 신발과 지팡이 · 겨울 실내 온습도 맞추기
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