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를 봤을 때
곰팡이를 보면 손이 먼저 락스로 갑니다. 그런데 닦아낸 자리에 몇 주 뒤 똑같이 다시 피는 일이 흔해요. 곰팡이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서 그렇습니다.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와 산성 세제를 섞으면 염소가스가 발생합니다. 이건 화장실 청소에서 실제로 사고가 나는 자리예요. 산성 세제라면 변기용 세정제, 물때·석회 제거제, 식초와 구연산, 그리고 일부 욕실 타일 세정제가 여기 들어갑니다. 제품 뒷면에 「산성」이라 적혀 있으면 락스와 붙이지 않습니다.
바로 섞지 않더라도 위험합니다. 산성 세제로 닦은 자리에 곧바로 락스를 뿌리면 표면에서 반응해요. 락스를 쓸 거라면 물로 충분히 헹구고, 창문을 열고, 30분쯤 시간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밀폐된 욕실에서 문 닫고 쓰는 건 피하세요.
곰팡이는 습기와 온도 차가 만나는 곳에 생깁니다. 핀 자리가 어디인지가 원인을 말해줘요.
| 핀 자리 | 짐작되는 원인 |
|---|---|
| 북쪽 방 외벽, 창틀 아래 | 결로. 바깥과 실내 온도 차 |
| 붙박이장 뒤, 가구 뒤 벽 | 공기가 안 도는 자리. 벽에 바짝 붙임 |
| 천장 모서리 한 곳만 | 윗집 누수나 옥상 방수 문제 |
| 욕실 천장·실리콘 | 환기 부족. 환풍기 성능 |
| 벽 아래쪽 띠 모양 | 바닥 쪽 습기나 배관 |
손등으로 벽을 만져보세요. 다른 벽보다 뚜렷하게 차가우면 결로입니다. 축축하게 젖어 있고 물이 흐른 자국이 있으면 누수 쪽이에요. 이 둘은 해결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누수가 의심되면 닦지 말고 원인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윗집이나 관리실에 이야기해서 확인하는 게 순서죠. 방수 문제를 그대로 두고 벽만 닦으면 돈과 시간이 두 번 듭니다.
결로가 원인이면 할 일은 이쪽입니다.
난방을 아예 끄는 것도 결로를 키웁니다. 벽이 차가울수록 물이 맺히니까요. 안 쓰는 방도 문을 조금 열어두고 온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락스는 물에 1대 10 정도로 희석합니다. 원액을 그대로 쓰면 벽지가 상해요.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창문을 연 다음, 뿌리지 말고 천에 묻혀 눌러 닦습니다. 분무기로 뿌리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거든요. 닦은 자리는 마른 천으로 물기를 걷고 완전히 말립니다.
실리콘에 낀 검은 자국은 안까지 배어서 잘 안 지워집니다. 이건 실리콘을 뜯어내고 다시 쏘는 쪽이 빠릅니다.
벽지 뒤 석고보드까지 번졌다면 표면 청소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벽지를 뜯었을 때 안쪽이 까맣다면 그 부분은 도배를 다시 하는 쪽으로 봐야 해요. 세를 사는 집이라면 곰팡이를 발견한 시점에 사진을 찍어두고 집주인이나 관리실에 알려두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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