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한파 전
배터리가 죽는 날은 대개 그해 제일 추운 아침입니다. 여름에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안 걸리니 고장처럼 느껴지죠. 사실은 약해져 있던 배터리가 추위에 밀린 겁니다. 그래서 점검할 자리가 한파 뒤가 아니라 한파 전이에요.
납축전지는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내는 장치라 온도가 내려가면 반응이 느려집니다. 낼 수 있는 전류가 줄어드는 거죠. 하필 같은 날 엔진 오일은 차가워져 뻑뻑해지니, 시동을 걸 때 필요한 힘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주는 쪽은 줄고 드는 쪽은 늘어나는 아침. 이 두 곡선이 만나는 날 시동이 안 걸립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12월과 1월 아침에 긴급출동이 몰리는 이유죠.
시동 모터가 도는 소리는 가장 알아채기 쉬운 자리입니다. 평소보다 한 박자 늘어지면 그때가 볼 때예요. 아직 걸리니까 괜찮다고 넘기는 사이에 기온이 더 떨어집니다.
| 확인 | 방법 |
|---|---|
| 표시창 색 | 배터리 위 작은 창의 색을 설명 라벨과 대조 |
| 단자 상태 | 흰 가루나 녹, 헐거움이 있는가 |
| 고정 | 손으로 흔들었을 때 움직이는가 |
| 제조 일자 | 배터리 윗면에 일·월·년 순서로 찍힌 날짜 |
표시창 색은 제조사마다 뜻이 다르니 그 배터리에 붙은 설명을 보고 판단하세요. 단자에 흰 가루가 앉아 있으면 접촉이 나빠져 성능이 떨어집니다.
KS 규격 배터리의 제조 일자는 윗면에 일·월·년 순서로 찍혀 있습니다.
| 위 신호 | 제조 일자 | 할 일 |
|---|---|---|
| 없음 | 최근에 갈았다 | 그대로 쓴다 |
| 없음 | 오래됐거나 모른다 | 겨울 오기 전에 정비소 부하 시험을 한 번 |
| 하나라도 있음 | 오래됐다 | 시험 없이 교체 견적부터 |
| 하나라도 있음 | 모른다 | 정비소 부하 시험. 엔진오일 갈 때 같이 부탁하면 됩니다 |
블랙박스 주차 녹화가 대표적입니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 계속 전기를 쓰니, 짧은 거리만 자주 오가는 차라면 충전보다 소비가 앞설 수 있어요. 저전압 차단 설정을 확인하고, 겨울에는 주차 녹화 시간을 줄이거나 보조 배터리를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 줄이 겨울 아침의 요령입니다. 전기를 쓰는 것들을 다 끈 상태로 시동을 걸고, 걸린 다음에 하나씩 켜세요. 처음 한 번에 힘을 몰아주는 겁니다.
보험사 긴급출동으로 점프 스타트를 받는 게 보통 가장 빠릅니다. 계약에 포함돼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시고, 번호는 휴대폰에 저장해두세요. 점프로 걸린 뒤에는 바로 끄지 말고 어느 정도 주행해 충전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점프로 살아났다는 건 한 번 바닥까지 갔다는 뜻이라, 곧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년 12월 초, 첫 한파 예보가 뜰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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