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경과
칫솔은 부러지지도 않고, 어제와 오늘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꿀 때를 놓칩니다. 고장으로 신호를 주지 않는 물건은 날짜로 정해두는 수밖에 없어요.
매일 닦을 때마다 칫솔모가 잇몸선과 치아 면을 쓸고 지나갑니다. 그렇게 석 달 넘게 쓰면 칫솔모 끝이 둥글게 닳고 옆으로 눕습니다.
닳은 솔은 두 가지를 못 합니다. 잇몸과 이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넓은 면만 문질러서 잇몸을 긁어요. 닦는 시간은 그대로인데 닦이는 자리만 줄어드는 셈입니다.
교체는 3~4개월마다, 솔이 눈에 띄게 엉키거나 벌어졌으면 그보다 일찍 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힘주어 닦는 사람은 날짜보다 솔이 먼저 눕습니다. 그래서 날짜와 눈, 둘 다 봅니다.
칫솔을 옆에서 봤을 때 솔 다발이 손잡이 폭을 넘어 퍼져 있으면 이미 지난 겁니다. 색이 변하는 표시모가 박힌 제품이라면 그 색이 절반쯤 빠진 때가 기준선.
앓고 난 뒤도 마찬가지입니다. 감기·독감·장염·구내염을 앓았다면 다 나은 날 새것으로 갑니다. 젖은 칫솔모 사이는 세균이 오래 버티기 좋은 자리라서, 나았는데 다시 앓는 일을 줄이려는 목적이에요. 가족이 같이 앓았다면 같이 바꿉니다.
| 상황 | 바꾸는 때 |
|---|---|
| 아무 일 없음 | 3~4개월 |
| 솔이 옆으로 벌어짐 | 그날 |
| 표시모 색이 절반 빠짐 | 그 주 |
| 감기·장염·구내염 | 다 나은 날 |
| 칫솔을 바닥에 떨어뜨림 | 그날 |
| 아이 칫솔 | 씹어서 어른보다 일찍 |
아이 칫솔이 짧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는 칫솔을 씹거든요. 씹힌 솔은 아무리 새것이라도 제 방향을 잃습니다.
다 닦고 헹군 뒤 물기를 털지 않고 그대로 컵에 꽂으면, 솔 안쪽이 마르지 않은 채로 다음 양치를 맞습니다. 손잡이를 두어 번 털고 세워서 말리세요. 솔이 위로 가야 물이 아래로 빠집니다.
한 컵에 가족 칫솔을 모아 꽂는 것도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솔끼리 닿으면 서로 젖은 상태를 붙잡아둡니다. 칸이 나뉜 걸이를 쓰거나, 컵을 나누면 됩니다.
여행용 캡을 쓴다면 마른 뒤에 씌우세요. 젖은 채로 막아두면 냄새가 납니다.
칫솔은 플라스틱이라 종량제 봉투로 갑니다. 버리기 전에 굳이 쓸 데를 찾자면 창틀 홈이나 수도꼭지 이음매 정도인데, 그 용도로 쓴 칫솔이 다시 세면대 컵으로 돌아가지 않게 손잡이에 표시를 해두는 편이 안전해요.
새 칫솔을 살 때는 여분을 하나 더 사둡니다. 바꿔야 할 날에 집에 새것이 없으면, 대부분 그냥 쓰던 걸 계속 쓰게 되니까요.
3개월마다, 그리고 감기나 장염이 나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