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 분갈이 때
3월에 분갈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뿌리가 새로 뻗기 시작하는 때라서예요. 이 시기를 놓치면 한 해를 더 기다리게 됩니다.
식물은 옮겨 심으면 뿌리가 다칩니다. 잔뿌리가 끊기면서 물을 못 빨아들이는 기간이 생겨요. 잎이 처지고 새잎이 안 나오는 그 상태를 몸살이라고 부릅니다.
새순이 올라오기 직전은 뿌리 쪽 활동이 막 살아나는 때입니다. 다친 자리를 메우는 속도가 제일 빠른 구간이죠. 반대로 한창 꽃이 피었거나 잎이 왕성할 때 건드리면 회복에 힘을 못 씁니다.
우리나라 실내 기준으로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가 대체로 맞습니다. 다만 종마다 달라요. 동백처럼 겨울에 꽃이 피는 것은 꽃이 다 지고 나서 합니다.
해마다 할 일이 아닙니다. 2~3년에 한 번이면 넉넉해요. 아래 넷 중 둘 이상이면 지금입니다.
| 신호 | 무슨 뜻 |
|---|---|
| 배수구멍으로 뿌리가 나옴 | 자리가 다 찼습니다 |
| 물이 바로 새어 나감 | 흙보다 뿌리가 많습니다 |
| 물을 줘도 금방 마름 | 흙이 굳었습니다 |
| 흙 위에 흰 가루 | 비료 성분이 쌓였습니다 |
| 잎 크기가 작아짐 | 양분을 못 받습니다 |
큰 데 옮기면 좋을 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뿌리가 안 닿는 흙은 계속 젖어 있고, 그 물기가 뿌리를 썩힙니다.
지름 기준으로 2~3cm, 화분 호수로는 한 단계만 키우세요. 15cm 화분이면 18cm 정도. 뿌리 덩어리와 화분 벽 사이가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큼이면 적당합니다.
밑에 배수구멍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구멍은 망이나 굵은 자갈로 덮습니다. 흙이 빠져나가는 걸 막되 물길은 열어두는 겁니다.
전날 물을 한 번 줍니다. 흙이 촉촉해야 화분에서 통째로 빠져요. 바짝 마른 상태에서 뽑으면 뿌리가 뚝뚝 끊깁니다.
화분을 눕히고 옆을 톡톡 두드려 빼냅니다. 안 빠지면 잡아당기지 말고 벽을 따라 칼을 한 바퀴 돌리세요.
뿌리를 다 털어내지 않습니다. 겉에 뱅뱅 돌며 감긴 부분만 손으로 풀어주고, 검게 무르거나 냄새나는 뿌리는 깨끗한 가위로 잘라냅니다. 흰색이나 연한 갈색은 살아 있는 뿌리니 그대로.
새 화분에 흙을 3분의 1쯤 깔고 식물을 앉힌 뒤, 옆으로 흙을 채우며 화분을 바닥에 몇 번 통통 칩니다. 손으로 꾹꾹 누르면 공기가 안 통해요. 흙은 화분 끝에서 2cm쯤 아래까지만 채웁니다. 그래야 물을 줄 때 안 넘칩니다.
물은 옮긴 직후에 한 번 넉넉히 줍니다. 아래 구멍으로 흘러나올 때까지. 뿌리와 흙이 붙게 하는 물이에요.
그 뒤로는 오히려 덜 줍니다. 다친 뿌리는 물을 많이 못 빨아들이는데 계속 주면 썩거든요. 겉흙이 마르면 그때 줍니다.
일주일에서 열흘은 직사광선을 피해 밝은 그늘에 둡니다. 비료는 최소 한 달 뒤에. 다친 뿌리에 비료가 닿으면 더 상합니다. 잎이 조금 처지는 건 흔한 일이고, 대개 열흘 안에 돌아옵니다.
다시 필요해질 때 · 매년 3월. 화분마다 2~3년에 한 번 같이 보면: 봄 대청소 순서 · 창틀 물청소 · 장마 오기 전 배수구
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