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첫날
혼자 살 집이 정해지면 사야 할 것 목록이 자꾸 길어집니다. 그런데 첫날 밤에 없어서 곤란한 물건은 생각보다 적어요. 짐을 다 풀고 잠드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날 밤 손이 갈 것만 따로 빼두면 첫날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물건 | 왜 그날 밤인가 |
|---|---|
| 휴지·물티슈 | 도착하자마자 씁니다. 밤 늦으면 사러 나가기도 번거롭죠 |
| 수건 2~3장 | 씻고 나서 상자를 뒤지게 됩니다 |
| 세면도구·갈아입을 옷 | 첫날은 상자를 절반도 못 풉니다 |
| 이불·베개 | 배송이 며칠 밀리는 계절이 있습니다 |
| 충전기·멀티탭 | 원룸은 콘센트가 두세 개뿐인 집이 많아요 |
| 커터칼·쓰레기봉투 | 상자를 열고 그 상자를 버려야 합니다 |
| 화장실 휴지걸이에 걸 것과 손비누 | 첫날 밤부터 필요합니다 |
쓰레기봉투는 그 동네 규격이 따로 있습니다. 종량제봉투는 시청·구청 단위로 갈려서 다른 동네 것을 가져오면 못 씁니다. 이사 온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10리터나 20리터를 한 묶음 사두면 첫 주는 넘어갑니다. 혼자 살면 20리터 한 장이 차는 데 1~2주쯤 걸립니다.
전자레인지, 밥솥, 청소기, 빨래건조대, 수납장. 이 다섯은 첫날 밤과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3~4일 살아보고 사는 편이 낫습니다. 방 크기와 콘센트 자리를 알고 나면 고르는 물건이 달라지거든요. 6평 원룸에 3단 수납장을 들이면 지나다닐 폭이 안 남습니다.
특히 수납 가구는 서두르면 두 번 사게 됩니다. 옷과 짐을 다 꺼내 놓아야 얼마나 들어갈 자리가 필요한지 보입니다. 첫 주는 상자를 그대로 두고 지내도 괜찮습니다.
밥솥도 그렇습니다. 혼자 살면 밥을 아예 안 짓는 사람과 주말에 몰아 짓는 사람으로 갈립니다. 어느 쪽인지는 2~3주 지나야 알아요.
현관 비밀번호는 첫날 밤에 바꾸는 게 좋습니다. 앞사람이 쓰던 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바꾸는 법은 도어록 브랜드마다 다르니 제품 이름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24시간 편의점이 가까워도 살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커튼, 방충망, 전구, 공구 같은 것들이죠. 특히 전구는 규격이 여러 가지라 밤에 급히 구하기 어렵습니다.
방에 불이 안 들어오면 첫날 밤이 길어집니다. 짐을 옮기기 전에 스위치를 방마다 한 번씩 눌러 보세요. 나간 전구가 있으면 그날 낮에 사 오는 게 낫습니다. 원룸 조명은 보통 LED 등기구라 전구만 갈 수 없는 형태도 있어서, 사진을 찍어 가서 물어보는 편이 빠릅니다. 집주인이 갈아줘야 하는 것인지도 계약서를 보고 판단하세요.
다시 필요해질 때 · 이사 날짜가 잡혔을 때 한 번, 짐 싸기 전날 한 번 더 같이 보면: 이사 전날 저녁에 해둘 것 · 이사하고 나서 주소 옮기는 순서
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