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 · 꽃게철
꽃게를 사러 가면 암게와 수게가 따로 쌓여 있고 값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계절에 따라 갈립니다.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게의 사정이에요.
암게는 봄에 알을 뱁니다. 4월에서 6월 사이에 배딱지 안이 주황색 알로 찹니다. 산란을 마치고 나면 그 자리가 빕니다. 반대로 수게는 여름을 지나며 살이 오르고, 9월에서 11월에 집게다리와 몸통에 살이 꽉 찹니다.
여름에 꽃게가 잘 안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꽃게 포획 금지기간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두고 있습니다(2026년 8월 기준). 연평도·백령도·대청도 주변 어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따로 잡혀 있어요. 산란기를 지키려는 것이고, 알을 밖에 품은 꽃게는 연중 잡지 못합니다.
그래서 8월 하순에 금어기가 풀리면 그때부터 가을 꽃게가 나옵니다. 9월 초에는 아직 살이 덜 찬 것도 섞이니, 9월 중순 넘어가면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배딱지를 보세요. 뒤집으면 배 한가운데 덮개 같은 게 붙어 있습니다.
| 확인 | 암게 | 수게 |
|---|---|---|
| 배딱지 모양 | 둥글고 넓음 | 좁고 뾰족함 |
| 좋은 때 | 4~6월 | 9~11월 |
| 몸통 색 | 등딱지가 짙은 편 | 집게다리가 굵음 |
| 무게감 | 알이 차면 묵직 | 살이 차면 묵직 |
살이 찼는지는 무게로 가늠해요. 같은 크기인데 유난히 가벼우면 속이 빈 겁니다. 배딱지를 엄지로 눌러보세요. 단단하게 버티면 살이 찬 것이고, 물렁하게 들어가면 아직입니다. 집게다리를 살짝 당겼을 때 힘이 있는 것도 신호예요.
살아 있는 것을 사면 다리가 성한지 봅니다. 다리가 여럿 떨어진 것은 오래 시달린 겁니다. 크기는 한 마리 300g 안팎이 다루기 좋습니다.
살아 있는 게를 바로 다듬기는 어렵습니다. 냉동실에 20~30분 넣어두면 움직임이 잦아들어요.
솔로 등딱지와 다리 사이를 문질러 씻어요. 배딱지를 젖혀서 떼어내고, 등딱지를 벗깁니다. 안쪽 양옆에 회색 아가미가 붙어 있으니 손으로 훑어냅니다. 이건 먹지 않습니다. 가운데 모래주머니도 떼어내세요.
등딱지 안에 노란 내장이 있으면 버리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찜에서는 이게 맛을 냅니다. 찌개에 쓸 거면 숟가락으로 긁어 따로 모아두면 편해요.
찜통에 물을 3~4cm 붓고 센 불로 올립니다. 물이 끓고 김이 오르면 그때 게를 넣습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습니다. 배가 위로 오게 뒤집어 놓습니다. 등이 위로 가면 살과 내장의 즙이 아래로 다 흘러버려요. 뒤집어두면 그 즙이 등딱지에 고입니다.
| 확인 | 기준 |
|---|---|
| 찌는 시간 | 김 오르고 나서 13~15분 (300g 기준) |
| 큰 게 | 400g 넘으면 18분까지 |
| 다 된 신호 | 등딱지가 주황색으로 완전히 돌아감 |
| 비린내 | 소주 2큰술이나 생강 두세 쪽을 물에 |
오래 찌면 살이 껍질에 붙어 안 빠집니다. 15분을 넘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다 되면 불을 끄고 2~3분 두었다가 꺼내세요. 바로 꺼내면 뜨거운 김에 손이 갑니다.
찐 게는 그날 안에 먹는 쪽이 낫습니다. 남았다면 살을 발라 밀폐용기에 담고 두 시간 안에 냉장고로 넣습니다. 냉장은 5도 이하가 기준이에요.
껍질과 등딱지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씁니다. 물 1L에 껍질을 넣고 20분쯤 끓이면 국물이 나옵니다. 된장을 풀어 찌개로 가거나, 라면 국물로 쓰는 집도 있어요. 다만 오래 끓이면 쓴맛이 도니 20분에서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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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되면 다시 꺼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