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30분 일찍
눈이 펑펑 오는 날은 다들 조심합니다. 정작 넘어지고 부딪히는 건 눈이 그친 다음 날 아침이에요. 낮에 녹은 물이 밤새 얼어서 얇고 투명한 얼음이 되거든요. 그래서 30분입니다. 그 30분을 어디에 쓰는지 적어두겠습니다.
내리는 눈은 눈에 보이고 밟으면 푹신합니다. 발이 알아서 조심하죠. 문제가 되는 건 그다음입니다.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눈이 조금 녹아 물이 되고, 해가 지면서 다시 영하로 내려가면 그 물이 얼어붙어요.
이 얼음은 얇고 투명해서 젖은 아스팔트처럼 보입니다. 눈이 속아요. 시간대로 보면 결빙 사고는 아침 8시에서 10시에 가장 많고(전체의 22.1%),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새벽 4시에서 6시가 8.8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출근길 시간대가 그대로 위험한 시간대입니다.
빨리 걸으려고 일찍 나가는 게 아닙니다. 천천히 걸으려고 일찍 나가는 거예요.
| 자리 | 어떻게 |
|---|---|
| 아파트 현관 앞 계단 | 난간을 잡고 한 발씩 |
| 지하 주차장 경사로 | 걸어서 나갈 수 있으면 걸어서 |
| 횡단보도 앞 턱 | 서두르지 말고 다음 신호 |
| 지하철 계단 입구 | 신발에 묻은 눈이 녹아 더 미끄럽다 |
건물 안이라고 안심할 자리는 아닙니다. 로비 대리석 바닥은 신발에서 떨어진 물 때문에 바깥보다 미끄러울 때가 있어요.
보폭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발바닥 전체로 딛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신발은 밑창 홈이 깊은 것으로 고르세요. 걷는 요령은 「빙판길, 어떻게 걸어야 안 넘어지나」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시동 걸기 전에 앞유리와 지붕의 눈을 다 걷어냅니다. 지붕에 남겨두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앞유리로 통째로 쏟아져요.
눈이 치워진 큰길만 보고 안심하다가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미끄러지는 일이 잦습니다. 이면도로는 제설차가 안 들어가는 곳이 많거든요. 다만 제설 순서와 속도는 동네마다 달라서, 우리 동네 골목이 언제쯤 치워지는지는 몇 번 겪어봐야 감이 옵니다.
눈 예보가 있는 날 밤 · 첫눈 뒤 · 어르신이 함께 사는 집이라면 겨울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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