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추석 연휴
올해 추석은 9월 25일 금요일이고,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나흘입니다. 상을 물리고 나면 윷판이 나오죠. 그런데 막히는 자리는 던지는 쪽이 아닙니다. 윷은 다들 던질 줄 아는데 말이 어디로 가느냐에서 갈려요. 자란 집이 다르면 배운 규칙도 다르거든요.
윷가락은 나무를 반으로 쪼갠 모양이라 한 면은 둥글고 한 면은 평평합니다. 네 개를 던져 평평한 면이 위로 온 개수를 셉니다.
| 나온 것 | 가는 칸 | 평평한 면이 위 | 빗대는 짐승 |
|---|---|---|---|
| 도 | 1칸 | 한 개 | 돼지 |
| 개 | 2칸 | 두 개 | 개 |
| 걸 | 3칸 | 세 개 | 양이나 염소 |
| 윷 | 4칸 | 네 개 모두 | 소 |
| 모 | 5칸 | 하나도 없음 | 말 |
짐승 이름은 칸 수를 외울 때 씁니다. 돼지보다 개가 빠르고, 소보다 말이 빠르죠. 뒤로 갈수록 걸음이 빠른 짐승이 옵니다.
윷이나 모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던져요. 또 윷이 나오면 또 던집니다. 이어서 나오는 만큼 계속 던질 수 있습니다.
던진 것을 다 세어 두었다가 말을 옮길 때 나눠 씁니다. 모에 이어 개가 나왔으면 한 말을 일곱 칸 보내도 되고, 다른 말 둘을 다섯 칸과 두 칸으로 갈라도 돼요. 이렇게 몰아 던진 한 차례에 판세가 뒤집히기도 합니다.
왜 하필 윷과 모에만 상을 얹었는지는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두 끗은 네 가락이 전부 같은 면으로 떨어져야 나오는 자리라, 드물게 나오는 만큼 값을 크게 쳐준 셈입니다.
말판은 밭 29개로 되어 있습니다. 바깥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길이 있고,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이 있어요. 지름길을 타면 훨씬 일찍 빠져나옵니다.
들어가는 조건은 하나예요. 모서리 밭에 정확히 멈춰야 합니다. 개가 나와서 모서리를 밟고 한 칸 더 갔다면 그 말은 지름길과 상관이 없습니다. 지나간 것은 멈춘 게 아니니까요.
말다툼은 대개 여기서 납니다. "방금 모서리 지나갔잖아"는 근거가 못 됩니다. 판에 그려진 선을 보면 바로 정리돼요. 모서리에서 안쪽으로 뻗은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선이 시작되는 밭에 말이 서 있느냐만 보면 됩니다.
가운데 밭에 멈춘 말이 어느 쪽으로 나가는지도 선을 따라갑니다. 어느 모서리에서 들어왔느냐에 따라 나가는 길이 달라져요. 눈으로 짚기 어려우면 말을 손끝으로 밀면서 선을 따라 가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는 집집마다 갈립니다. 모서리에 딱 멈췄을 때 지름길로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바깥으로 돌지 고를 수 있는지. 고를 수 있게 하는 집이 많지만 강제로 두는 집도 있습니다. 판 펴면서 정하세요.
같은 편 말 둘이 같은 밭에 서면 하나로 업어서 함께 다닐 수 있습니다. 업은 뒤로는 한 몸이라 던진 끗수만큼 두 동이 같이 갑니다.
빠르지만 무섭기도 해요. 업은 채로 잡히면 두 동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앞이 트여 있으면 업고, 상대 말이 뒤에 붙어 있으면 떼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잡기는 이렇습니다. 상대 말이 서 있는 밭에 내 말이 들어가면 그 말을 잡아요. 잡힌 말은 판에서 내려 출발선으로 갑니다. 그리고 잡은 쪽은 윷을 한 번 더 던집니다.
업힌 말을 잡았을 때 몇 번 더 던지느냐는 갈려요. 한 번만 주는 집이 있고, 잡은 동 수만큼 주는 집이 있습니다. 석 동을 한꺼번에 잡고 세 번을 더 던지면 판이 그대로 끝나니, 이건 시작 전에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윷가락 하나에 점이나 금으로 표시를 해 둡니다. 그 표시된 가락 하나만 평평한 면으로 젖혀지면 도가 아니라 뒷도예요. 말이 한 칸 뒤로 물러납니다.
들어가기 직전에 걸리면 아깝고, 잡히기 직전에 나오면 살아납니다. 그래서 재미로 쓰는 규칙인데, 처리가 집마다 제각각입니다.
경기전통놀이한마당 대회 규정은 이 대목을 못 박아 두었습니다. 물리는 방향은 직전에 움직인 방향의 반대쪽이고, 말판에 자기 말이 없으면 낙으로 쳐서 그냥 넘어갑니다(2026년 9월 확인). 대회는 이렇게 하나로 맞춰 놓았다는 뜻이지, 집에서 이대로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다툼이 났을 때 기준 하나는 됩니다.
뒷도가 옛날 윷에는 없던 규칙이라는 설명도 있는데, 언제부터 퍼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말 하나를 한 동이라고 합니다. 둘이면 두 동, 셋이면 석 동, 넷이면 넉 동. 말 네 개가 모두 판을 돌아 참먹이를 지나 나오면 그 편이 이깁니다.
인원이 적으면 이렇게 줄입니다. 둘이나 셋이면 각자 한 편을 맡고, 말을 넷 대신 둘이나 셋으로 줄이면 한 판이 짧아져요. 아이가 섞여 있으면 두세 동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넉 동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두 편으로 갈라 돌아가며 던지고, 말을 어디에 쓸지는 편에서 의논해 정합니다. 이게 원래 하던 방식이에요. 던지는 사람과 말 쓰는 사람이 갈리니 옆에서 훈수가 붙습니다.
판이 늘어질 때 빌려 쓸 기준도 하나 있습니다. 앞의 대회 규정은 한 판을 20분으로 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난 말이 많은 편, 그다음 판에 오른 말이 많은 편, 그다음 나가는 데 남은 칸이 적은 편 순으로 승부를 가려요. 던지는 데 10초, 말 놓는 데 30초까지만 주는 조항도 붙어 있습니다. 1시간째 안 끝날 때 이 순서로 세면 됩니다.
윷이 없어도 판은 벌어집니다. 동전 네 개면 됩니다.
숫자가 적힌 면을 평평한 면으로 칩니다. 숫자면이 하나면 도, 둘이면 개, 셋이면 걸, 넷이면 윷, 하나도 없으면 모. 세는 방식이 똑같아요.
뒷도를 쓰려면 동전 하나만 다른 것으로 섞습니다. 100원짜리 셋에 500원짜리 하나를 넣고, 500원짜리만 숫자면으로 나왔을 때를 뒷도로 정하면 됩니다.
던질 때는 두 손에 모아 쥐고 쟁반이나 방석 위로 떨어뜨립니다. 밖으로 굴러 나간 것은 낙으로 치고 다시 던지거나 차례를 넘기는데, 이것도 정해두는 쪽이 편해요.
한 가지 단서는 달아둡니다. 동전은 앞뒤가 반반이지만 윷가락은 한 면이 둥글어서 반반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오는 빈도가 진짜 윷과 조금 달라집니다. 어느 끗이 얼마나 더 나오는지는 이 글에서 숫자로 못 박지 않겠습니다.
윷놀이 규칙은 어느 한 집이 맞고 다른 집이 틀린 구조가 아닙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봐도 지역마다 판 모양과 규칙이 달랐고, 판 없이 외워서 놀던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시작할 때 다섯 줄만 맞추면 됩니다.
다섯 줄 맞추는 데 1분이면 됩니다. 판이 한 바퀴 돌기 시작하면 어느 쪽도 물러서기 어려워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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