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 넣기 전
여름 마지막 나들이를 다녀오면 장비를 그대로 창고에 밀어 넣게 됩니다. 지친 상태에서 말리는 게 제일 하기 싫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 순서를 건너뛰면 내년 봄에 펼쳤을 때 쓸 수 없는 물건이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접힌 원단 사이는 바람이 안 통하고, 창고는 어둡고, 여름 끝은 아직 습해요. 곰팡이가 자라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드뭅니다.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원단 자체는 곰팡이의 먹이가 아닙니다. 문제는 원단에 입힌 방수 코팅과 거기 붙은 흙·풀물·음식 자국이에요. 그 위에 물기가 남으면 곰팡이가 자리를 잡고, 코팅층까지 번지면 검은 점이 원단에 그대로 박힙니다. 젖은 물건은 24~48시간 안에 말려야 곰팡이가 자리를 못 잡는다는 기준이 있는데, 접어서 창고에 넣으면 그 안에 말릴 방법이 없죠.
한 번 박힌 점은 세탁으로 잘 안 빠집니다. 냄새도 남고요. 코팅이 상하면 방수도 같이 떨어져서, 다음 비에 안에서 물이 배어 나오게 됩니다. 며칠 미룬 대가치고는 크죠.
집에 와서 바로 못 펼치는 사정이 대부분이니, 현실적인 순서로 적습니다.
| 확인 | 기준 |
|---|---|
| 말리는 시간 | 다녀온 뒤 24~48시간 안에 완전히 |
| 손으로 | 바닥·봉제선에 손등을 대서 서늘하지 않을 것 |
| 보관 자리 | 습도 60% 이하 (습도계를 하나 두면 바로 나옴) |
여기서 자주 놓치는 자리가 바닥과 이음매입니다. 겉면은 금방 마르는데 바닥의 겹치는 부분과 봉제선은 오래 젖어 있어요. 손등을 대봤을 때 서늘하면 아직입니다.
직사광선에 오래 두는 것도 피하세요. 자외선이 원단과 코팅을 삭힙니다. 그늘에 바람이 통하는 자리가 낫습니다. 비 예보가 이어져 못 말리겠으면, 아파트라면 거실에 널고 선풍기를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 물건 | 넣기 전에 |
|---|---|
| 텐트·타프 | 완전 건조 · 헐겁게 접기 · 지퍼 열어두기 |
| 폴대 | 물기 닦고 이음부 모래 제거 |
| 팩·해머 | 흙 털고 녹 확인 |
| 은박 매트 | 접힌 자국 피해 말아서 |
| 아이스박스 | 세척 후 뚜껑 연 채로 |
| 침낭 | 압축 풀어 헐겁게 |
| 버너·가스 | 가스 분리 · 서늘한 곳 |
은박 매트는 같은 자리를 계속 접으면 그 선을 따라 갈라집니다. 말아서 세워두는 편이 오래 갑니다. 침낭은 압축 자루에 오래 두면 충전재가 눌려 부풀지 않아요. 큰 자루나 옷장 한 칸에 헐렁하게 두시길.
아이스박스는 뚜껑을 닫아두는 게 냄새의 지름길입니다. 물기가 남은 채 밀폐되니까요. 씻고 말린 뒤 살짝 열어두거나 신문지를 한 장 넣어둡니다.
부탄 가스와 이소부탄 캔은 기기에서 분리해 서늘하고 바람 통하는 곳에 둡니다. 여름 창고나 차 트렁크처럼 뜨거워지는 자리는 피하세요. 캔에 적힌 보관 온도 표시를 한 번 보시면 됩니다. 랜턴에 넣어둔 건전지도 빼두는 편이 낫습니다. 오래 물려두면 액이 새서 접점이 망가지는 일이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물건을 적어두면 내년에 편합니다. 팩을 몇 개 잃어버렸는지, 어느 지퍼가 뻑뻑했는지, 어떤 장비가 아쉬웠는지. 그 목록으로 다음 철 전에 사두면 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말리고, 털고, 헐겁게 두기. 이 셋만 지켜도 내년에 펼쳤을 때 그냥 쓸 수 있습니다.
여름 마지막 사용 뒤, 그리고 봄에 꺼낼 때
구글 캘린더에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기본 캘린더는 아직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