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서
이불을 개는 습관은 좋은데, 시점이 문제가 됩니다. 눈뜨자마자 각을 잡아 개어놓으면 방은 깔끔해 보이죠. 그런데 그 안쪽 사정은 좀 다릅니다.
사람은 자는 동안에도 땀을 흘리고 숨을 쉽니다. 그 수분이 이불과 요 사이에 남아요. 아침에 손을 넣어보면 미지근하고 눅눅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게 그것입니다.
이 상태로 접어서 눌러두면 수분이 빠져나갈 길이 없어집니다. 축축한 채로 몇 시간을 버티게 되죠. 습기와 온기가 같이 있는 자리는 곰팡이와 진드기가 좋아하는 조건이 됩니다.
사이에 낀 시간이 20분에서 30분쯤 됩니다. 따로 시간을 내는 게 아니라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거예요. 이불을 갤 시각만 뒤로 미는 셈입니다.
| 상황 | 어떻게 |
|---|---|
| 침대 | 이불을 아래쪽으로 걷어 매트리스를 드러낸다 |
| 요·바닥 | 요를 반으로 젖혀 바닥면이 뜨게 둔다 |
| 시간이 없는 날 | 반만 젖혀두고 저녁에 갠다 |
젖혀두는 것만으로도 낫지만, 공기가 흐르면 훨씬 빨라져요. 아침 환기와 겹쳐서 하면 따로 챙길 게 없습니다. 창을 열어둔 김에 이불도 넘겨두는 식이죠.
겨울에는 창을 오래 열기 어렵습니다. 그럴 땐 방문만 열어둬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겨울에 창이나 외벽에 물방울이 맺히는 방은 이불을 젖혀 둘 자리도 봐야 합니다. 방 습도가 너무 높으면 결로가 생기기 쉬워서, 젖힌 이불이나 세워 둔 요를 차가운 외벽에 붙여 두면 그 면이 습기를 먹어요. 외벽에서 5cm 이상 띄우고, 외벽 쪽은 비워 둡니다.
잠자리를 반드시 각 잡아 개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요를 걷어 벽에 세워두거나, 이불을 침대 위에 펼쳐만 둬도 됩니다. 보기 좋은 것과 잘 마르는 것 사이에서 후자를 택하는 날이 있어도 괜찮아요.
장마철 · 겨울철 결로가 생길 무렵 · 이사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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