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경과
정수기 필터를 "6개월에 한 번 간다"고 외워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통 안에 들어 있는 필터가 두세 개인데 각자 수명이 다르거든요. 짧은 건 4개월, 긴 건 12개월입니다.
물이 지나가는 순서대로 걸러내는 대상이 다릅니다. 앞단이 굵은 찌꺼기와 냄새·유해 화합물을 잡고, 뒷단이 박테리아와 미세 입자를 잡는 구조예요.
앞쪽 필터가 굵은 찌꺼기를 먼저 걸러주기 때문에 뒤쪽 필터가 오래 버팁니다. 그래서 앞단은 자주 갈고 뒷단은 드물게 갑니다. 앞단을 안 갈면 뒷단 수명이 같이 줄어듭니다.
| 정수기 | 앞단 필터 | 뒷단 필터 |
|---|---|---|
| LG 퓨리케어 정수기 | 1차 필터 6개월 (중금속·유해 화합물) | 2차 필터 12개월 (박테리아·미세 입자) |
| SK매직 에코·위글미니 | 프리블록카본 4개월 | 복합나노 12개월 |
두 제품 모두 앞단이 뒷단보다 짧아서, 뒷단의 절반에서 3분의 1 주기로 갑니다. LG 표는 하루 10L(4인 기준 생활용수)를 기준으로 잡은 값이고, 유입수 수질이 나쁜 지역이나 사용량이 많은 집은 실제 교체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정수기가 역삼투 방식인지 중공사막 방식인지는 폐수 배출관이 있는지 보면 갈립니다. 역삼투 방식은 거르면서 버리는 물이 나오거든요. 방식에 따라 뒷단 필터 이름이 달라서, 주기는 반드시 내 모델 표를 봐야 합니다.
앞단 필터는 굵은 찌꺼기와 염소를 먼저 맞아서 가장 빨리 찹니다. 이때 흔한 착각이 하나 있어요. 물이 느려진 걸 고장으로 보고 수리를 부르는 경우인데, 필터가 제 할 일을 하다가 수명을 다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카본 계열은 막히기 전에 이미 흡착 용량이 차서, 겉보기에 물이 잘 나와도 걸러내는 힘은 줄어 있습니다. 물 나오는 속도로는 알 수 없는 자리라 날짜로 셀 수밖에 없어요.
이 중 하나라도 보이면 남은 날짜와 상관없이 점검합니다. 반대로 아무 신호가 없어도 날짜가 됐으면 갑니다. 필터 성능은 눈으로 확인되는 항목이 아니니까요.
한 가지 더. 집을 오래 비웠다가 돌아왔다면 먼저 2~3분쯤 물을 흘려보내고 씁니다. 고인 물이 필터 안에 오래 머물러 있었으니까요.
교체한 날짜를 정수기 뒷면이나 옆면에 적어 붙여두세요. 스티커 한 장이면 다음 주기를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렌털 관리를 받는다면 방문 기록에 어느 필터를 갈았는지 확인해두면 됩니다. 매번 전부 가는 게 아니라 그 회차에 해당하는 것만 갈거든요.
물통과 코크(물 나오는 입구)도 같이 닦습니다. 필터를 새것으로 바꿔도 마지막 출구가 지저분하면 소용이 없어요.
앞단 필터는 4~6개월마다, 뒷단 필터는 12개월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