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추석 연휴
상을 물리고 나면 접시가 한가득이죠. 전, 나물, 탕국, 생선까지 종류도 제각각입니다. 이걸 그대로 냉장고에 밀어 넣어도 되는지가 오늘 이야기예요.
기준은 하나로 잡을 수 있습니다. 미생물이 빠르게 늘어나는 온도 구간을 위험구간이라 부르고, 그 범위는 5~60도입니다. 상 위에 놓인 음식은 거의 이 구간 안에 있어요. 그러니 셈이 간단해집니다. 얼마나 오래 그 구간에 있었나.
상온에서 두 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뒤 먹습니다. 조리한 음식도 가능하면 두 시간 안에 먹습니다.
그래서 상을 물릴 때 두 무더기로 나눕니다. 상에 올라가 두 시간 넘게 있었던 것, 그리고 부엌에 남아 손대지 않은 것. 뒤쪽은 그냥 넣으면 되고, 앞쪽은 넣되 데워 먹는 것으로 정해 둡니다. 여러 사람 젓가락이 오간 접시도 앞쪽입니다.
명절 음식은 두 시간 내로 식혀서 덮개를 덮어 냉장 보관합니다. 보관 온도는 5도 이하 아니면 60도 이상으로 잡습니다. 상에서 내린 것은 계속 뜨겁게 둘 게 아니니 빠르게 식혀 냉장으로 갑니다.
빠르게 식히려면 그릇을 바꾸는 게 제일 쉽습니다. 깊은 냄비째 넣으면 가운데가 몇 시간씩 미지근하거든요. 얕은 통 서넛에 나눠 담으세요.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누면 데울 때도 편합니다. 전은 겹쳐 쌓지 말고 사이에 종이를 한 장씩 끼웁니다.
5도 이하 냉장 보관 기간은 식품별로 다릅니다. 명절 상에 오르는 줄만 뽑았습니다.
| 무엇 | 냉장 보관 기간 |
|---|---|
| 익히지 않은 식육 및 어패류 | 1~2일 |
| 닭튀김 | 3~4일 |
| 스프, 국 | 3~4일 |
| 조리된 식육 및 어패류 | 3~5일 |
| 달걀 | 3~5주 |
탕국은 스프·국 줄에 해당합니다. 동태전이나 산적처럼 고기와 생선이 든 전은 조리된 식육 및 어패류 쪽에 가깝고요.
전과 나물처럼 물기가 많고 손이 여러 번 간 것일수록 날짜를 앞당깁니다.
사나흘 안에 먹을 것은 냉장, 그 뒤까지 갈 것은 냉동입니다. 냉동은 영하 18도 이하가 기준입니다.
전은 얼려도 됩니다. 다만 녹이면 눅눅해지니 한 끼 분량씩 납작하게 나눠 담으세요. 나물은 양념하기 전, 삶아서 물기를 꽉 짠 상태가 얼리기 좋습니다. 양념이 들어간 뒤에 얼리면 녹였을 때 접시 바닥에 물이 고여요. 탕국은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얼려도 되는데, 역시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눕니다.
한 번 녹인 것은 다시 얼리지 않습니다. 냉동 수산물은 필요한 만큼만 해동해 곧바로 쓰고, 남은 것은 다시 얼리지 말고 버립니다.
육류는 중심온도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익힙니다. 데울 때도 이 기준으로 잡으면 됩니다. 겉만 뜨겁고 가운데가 미지근하면 덜 된 거예요.
먹을 만큼만 덜어서 데우세요. 통째로 꺼내 데웠다 도로 넣기를 되풀이하면 그때마다 위험구간을 한 번씩 지나갑니다. 전은 기름 없이 약불 팬에, 탕국은 한소끔 끓입니다.
판단은 냄새가 아니라 온도와 시간으로 합니다.
마지막 줄이 제일 흔합니다. 그래서 통 옆면에 날짜를 적어 붙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사흘쯤 지나면 무엇이 언제 것인지 기억이 안 나거든요.
설과 추석, 상을 물린 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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