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벌초철
추석이 9월 25일 금요일이라 벌초는 이달에 몰립니다. 낫이나 예초기를 챙기면서 대개 벌 생각을 하시죠. 벌은 쏘이면 그 자리에서 압니다. 문제는 물려도 그날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에요. 진드기는 산에서 물리고 열은 집에서 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생기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발생 시기는 주로 9~12월이고, 그중 10~11월에 가장 많습니다.
털진드기 유충이 나오는 철과 사람이 풀밭에 들어가는 철이 겹치는 것이 이유입니다. 벌초·성묘·밤 줍기·가을 산행이 다 이 몇 주에 붙어 있어요.
같은 진드기 이야기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있습니다. SFTS는 4~11월에 발생하고, 잠복기는 5~14일, 치명률은 약 20%입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아직 없습니다. 물리지 않는 것 말고는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죠.
야외활동 전 수칙은 두 줄입니다. 목록을 그대로 옮깁니다.
여기서부터는 기관 자료가 아니라, 저 목록이 왜 저렇게 생겼는지 풀어 쓴 것입니다.
| 챙기는 것 | 막는 자리 |
|---|---|
| 긴 팔 · 긴 바지 | 팔뚝과 정강이. 풀에 스치는 면이 제일 넓다 |
| 목이 긴 양말 | 발목. 바지 끝을 양말 안에 넣으면 틈이 없어진다 |
| 등산화 · 장화 | 발등과 복사뼈. 운동화는 옆이 뚫려 있다 |
| 목수건 | 목덜미. 고개를 숙이고 일하면 옷깃이 벌어진다 |
| 장갑 | 손목. 풀을 걷어낼 때 소매가 말려 올라간다 |
기피제는 통에 적힌 사용법과 사용 연령을 보고 쓰세요. 진드기 기피제는 의약외품이라 성분마다 쓸 수 있는 나이가 갈립니다. 야외활동 전에 바르고, 활동 중에는 주기적으로 다시 바르세요.
야외활동 중 수칙도 두 줄뿐입니다.
예방수칙에는 한 줄이 더 있습니다. 풀밭에 옷을 벗어놓거나 눕지 말 것. 이게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는 자리예요. 9월 낮에 낫질을 하면 땀이 나고, 겉옷을 벗어 나뭇가지나 풀 위에 걸어둡니다. 그 옷을 다시 입는 순간이 가장 쉽게 뚫리는 때입니다.
새참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려고 잠깐 앉을 때도 돗자리를 까세요. 차 트렁크에 하나 넣어두면 매년 씁니다.
야외활동 후 수칙은 넷입니다. 그대로 옮깁니다.
「즉시」가 두 번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옷에 붙어 온 진드기는 차 안에서도, 집 안에서도 옮겨 붙습니다. 벗은 옷을 빨래 바구니에 며칠 두면 그동안 계속 기회를 주는 셈이죠.
씻으면서 볼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털진드기는 주로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 그러니까 속옷 속, 겨드랑이, 무릎 뒤쪽(오금) 등을 뭅니다. 살이 겹치고 옷에 가려지는 데라 거울로 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갑니다. 등이나 뒷목은 가족에게 한 번 봐 달라고 하세요.
물린 자리에는 가피라고 부르는 딱지가 생깁니다. 직경 5~20mm 정도로 검게 변하고 둘레가 붉게 둘러싸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환자의 약 83.1%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안 보인다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보이면 확실한 단서가 됩니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으면 손으로 떼거나 터뜨리지 말고 의료기관으로 가세요.
물린 날에는 대개 아무 일도 없습니다. 열이 나는 건 며칠 지나서예요.
잠복기가 그만큼 됩니다. 쯔쯔가무시증 잠복기는 10일 이내, SFTS는 5~14일입니다. 둘을 함께 덮으려면 2주를 보는 셈이 됩니다.
| 살필 것 | 어떻게 나오나 |
|---|---|
| 열 | 첫 주에 40도에 가까운 고열. 두통과 결막충혈이 같이 온다 |
| 가피 | 5~20mm 검은 딱지. 둘레가 붉다 |
| 발진 | 지름 3~5mm 붉은 점. 가려움이 없고 1~2주면 사라진다 |
| 그 밖 | 오한, 근육통, 기침, 구토, 복통, 인후염 |
열·오한·근육통은 환절기 감기와 겹칩니다. 발진도 가렵지 않아서 그냥 지나가기 쉽고요. 그래서 병원에 갈 때 벌초 다녀왔다고 먼저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히는 언제, 어디 풀밭에 얼마나 있었는지까지. 진드기 쪽을 살펴볼지 말지가 거기서 갈립니다.
가족 여럿이 같이 갔다면 그 이야기도 하세요. 같은 날 같은 산에 있었던 사람들이라 서로에게 단서가 됩니다.
벌 쏘임을 막는 요령은 여섯 가지입니다. 목록을 그대로 옮깁니다.
아래는 그 목록 밖의 이야기입니다. 예초기를 돌리기 전에 그 자리 둘레를 한 바퀴 도세요. 땅속에 집을 지은 벌은 풀에 가려 안 보이다가 진동에 한꺼번에 나옵니다. 119를 부를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도착 했을 때 산 이름이나 근처 건물, 도로 이름을 한 번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산에서는 주소를 대기가 어렵거든요.
성묘 갈 때 · 가을에 산이나 밭에 들어갈 때 · 벌초 다녀오고 열이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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