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 김장
김장 날짜를 잡을 때 흔히 쓰는 기준이 입동입니다. 절기상 겨울의 문턱이고, 양력으로는 해마다 11월 7일이나 8일에 걸립니다.
그런데 기온으로 보면 이때는 아직 이릅니다. 서울의 김장 적기는 대개 11월 말에서 12월 초예요. 입동에 김장을 한다는 말은 절기 이름에서 나온 것이고, 실제 날짜는 사는 곳 기온을 보고 정합니다.
김치가 잘 익으려면 딱 두 조건이 필요합니다. 배추가 얼지 않을 것. 그리고 너무 빨리 시어지지 않을 것.
너무 이르면 기온이 높아 유산균이 급하게 일합니다. 며칠 만에 시어지고 물러져요. 반대로 너무 늦으면 배추가 밭에서 언 상태로 들어옵니다. 언 배추는 절여도 숨이 제대로 안 죽고, 씹었을 때 물컹한 식감이 남습니다.
| 재는 것 | 적기 기준 |
|---|---|
| 일평균 기온 | 4도 이하 |
| 일 최저기온 | 0도 이하 |
| 조건 | 이 상태가 유지될 때 |
전국이 같은 날 김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기온이 내려오는 순서대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요.
정확한 날짜는 해마다 새로 나오는 지역별 김장 시기 예보를 보면 됩니다. 기준은 위의 두 숫자 그대로이고, 그해 기온이 어떻게 내려오느냐에 따라 며칠씩 앞뒤로 움직입니다.
김장 날짜가 잡히면 배추는 그 날짜에 가깝게 잡아둡니다. 일찍 사서 오래 두면 겉잎부터 시듭니다.
배추 고르는 자리는 이렇습니다.
절임배추를 주문한다면 배송 날짜를 김장 당일이나 하루 전으로 맞춥니다. 절인 채로 이틀 넘게 두면 물러지거든요.
가장 흔한 방식은 이틀에 나누는 겁니다.
절이는 시간은 소금 농도와 기온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흰 줄기를 반으로 접었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면 다 절여진 상태. 시간표보다 이 감각이 정확합니다.
물 빼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물기가 남으면 양념이 겉돌고 국물이 묽어집니다.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익는 속도가 너무 느려집니다. 실온에 잠깐 두어 초기 발효를 시킨 뒤에 옮기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그 기간은 집 안 온도로 정합니다.
| 실온 | 두는 시간 |
|---|---|
| 18~22도 (난방한 실내) | 하루에서 이틀 |
| 10~15도 (늦가을 베란다) | 이틀에서 사흘 |
같은 이틀도 난방을 세게 트는 집에서는 길 수 있으니, 김치통 뚜껑을 열었을 때 시큼한 냄새가 살짝 올라오면 그때 옮기면 됩니다.
용기에 담을 때는 위를 눌러 공기를 빼고, 우거지 잎을 덮어 국물에 잠기게 합니다. 공기에 닿은 부분부터 무릅니다.
김장은 하루 일이지만 날짜는 한 달 전부터 정해집니다. 11월 중순에 기온 예보를 한 번 확인해두면 그해 김장이 한결 수월해요.
매년 11월 중순, 김장 날짜를 잡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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