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여름마다 26도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온도계처럼 지키다가 잠을 설치거나, 반대로 18도로 밤새 틀고 아침에 몸이 무거운 집이 둘 다 있죠. 26도는 어디서 나온 값이고 어디까지 믿으면 되는지부터 정리해 봅니다.
공공기관은 냉방을 돌릴 때 실내 평균 28도 이상으로 맞추는 것이 원칙입니다. 산업부 고시에 있는 공공기관 규정이에요. 비전기식 냉방설비를 쓰는 시설은 26도 이상으로 완화되고, 민원실·학교·도서관 같은 곳은 스스로 정해 운영합니다. 집에 적용되는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니 26도는 출발점으로 쓰는 게 맞습니다. 26도에서 시작해 보고 더우면 내리고 추우면 올리는 식으로. 아래 조건들이 붙으면 그 자리에서 달라집니다.
| 조건 | 어떻게 |
|---|---|
| 습도가 높은 날 | 온도를 내리기 전에 제습을 먼저 |
| 낮에 볕이 든 방 | 벽과 가구가 데워져 있어 초반 1시간은 낮게 |
| 잘 때 | 26~27도에 바람이 몸에 직접 안 닿게 |
| 아기나 나이 든 어른이 있는 집 | 낮은 온도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쪽으로 |
| 밖에서 막 들어왔을 때 | 잠깐 낮췄다가 몸이 식으면 되돌린다 |
같은 28도라도 습도 50%인 방과 80%인 방은 딴 방처럼 느껴집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몸에서 열을 가져가는데, 공기가 이미 물을 잔뜩 품고 있으면 그 증발이 잘 안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순서가 있습니다. 덥다고 느끼면 설정 온도를 1도 내리기 전에, 제습 모드로 30분 돌려보세요. 습도가 충분히 떨어지면 온도를 그대로 두고도 시원해지는 일이 흔합니다. 장마 끝 무렵이나 비 온 다음 날에 특히 그래요.
습도계가 없으면 감으로는 못 맞춥니다. 만원 안쪽 짜리라도 하나 두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바람이 피부를 지나가면 땀이 잘 마르고, 그만큼 체감이 내려갑니다. 에어컨 설정을 1~2도 올린 채로도 견딜 만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설정 온도를 올려도 견딜 수 있게 만들면 전기는 덜 씁니다.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기기 종류와 집 단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공기가 지나가는 양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설정 온도에 닿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나오는 바람도 약해져요. 폭염이 길게 이어지는 철에는 2주에 한 번쯤 빼서 씻는 것이 현실적인 주기입니다. 물로 씻은 뒤에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서 끼웁니다.
실외기는 실내에서 걷어낸 열을 밖으로 버리는 장치입니다. 앞이 막혀 있으면 버린 열을 자기가 다시 들이마셔요. 그만큼 전기를 더 쓰고, 심하면 보호 장치가 작동해 멈춥니다.
방열판에 물을 세게 쏘면 얇은 알루미늄 날이 눕습니다. 누우면 공기가 못 지나가서 손해예요.
인버터 방식은 설정 온도에 닿으면 압축기가 천천히 도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잠깐 나갔다 올 정도라면 켜둔 채로 두는 편이 대체로 낫습니다. 껐다 켜면 다시 온도를 끌어내리느라 가장 힘을 많이 쓰는 구간을 되풀이하게 되거든요.
몇 시간씩 집을 비울 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때는 끄고 나가는 쪽. 벽걸이 뒤나 실외기에 붙은 라벨을 보면 인버터인지 정속형인지 적혀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두면 편합니다.
매년 7월에서 8월, 폭염특보가 뜰 때마다
같이 보면 좋아요 —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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